제조업(Manufacturing)은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까지 여러 산업 체제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활약했다. 5차 산업혁명을 앞둔 오늘날에도 그에 맞게 진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지속 양산하는 중이다. 이러한 제조 산업은 핵심이자 유망 분야로 체제가 고도화되고 있다.
제조 영역은 각종 형태와 체계로 분화돼 있는데, 이에 따른 분류도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공작기계(Machine Tool)는 정밀 제조의 정수를 발산함과 동시에 산업·공장자동화(FA)의 초석을 마련한 분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정교한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요구사항에 적합한 제품을 제조한다. 장비·부품·도구 등 생산·제조에 필요한 요소를 만드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제조업에서 다양한 혁신을 제시했다.
한편 절삭공구(Cutting Tool)는 공작기계에 탑재되는 도구로, 금속·목재·플라스틱 등 대상물을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이 기술은 공작기계와 한데 융화돼 복잡한 설계의 제품을 구현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집적화되고, 복잡해지는 기계 설계의 특성에 발맞춰 고도화가 진행 중인 영역이다.
‘디지털 전환(DX), ESG, 넷제로’ 트렌드 맞닥뜨린 ‘전통 제조’...지속 가능한 ‘디지털 제조’로 선회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이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산업은 디지털화(Digitalization) 기술을 앞세운 디지털 전환(DX)을 변혁의 기회로 삼는다.
이른바 전통 제조 산업으로 분류되는 기계 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기계·제조 강국으로 알려진 우리나라도 정부 정책을 필두로 혁신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는 기계·제조 산업의 미래 동력 구심점으로 AI를 지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주관하는 ‘AI 시대 신산업 정책’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이 일환으로 지난 5월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선포했다. AI 기반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활성화가 해당 정책의 골자다. 이 가운데 여러 글로벌 제조업 기술 업체가 국내 산업을 겨냥하고 있다.
‘금속 절삭 월드클래스’ 도머프라멧, ‘디지털 선도국’ 韓 시장 과녁 정조준
그중 도머프라멧이 대한민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노크하는 중이다. 도머프라멧은 체코공화국(Czech Republic)에 컨트롤타워를 두고, 지금까지 4만여 종의 금속 절삭 라인업을 전 세계 산업에 제시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작기계·절삭공구 분야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두아르도 마르틴(Eduardo Martin) 도머프라멧 사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주목해 한국·일본·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지사를 신설하고, 이 기조는 지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공급망 유연성 확보, 서비스 다각화·간소화, 운영 효율성 최적화 등을 목표로 한 자사의 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수한 정밀 엔지니어링 역량과 혁신 가치관을 내세워 자사 가치관과 부합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도머프라멧은 이러한 시각을 기반으로, 한국 제조 생태계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했다. 고객·파트너 등으로 이루어진 지속 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서로 간 상생과 동반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계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금속 절삭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체코 슘페르크(Šumperk) 소재 연구개발(R&D) 단지 ‘익스피리언스센터(Experience Center)’에서는 기술·제품 개발을 비롯해, 테스트·교육 등을 위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마르틴 사장에 따르면 고객과 전문가가 협력해 공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공정 최적화에 도달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절삭 가공의 차세대 성지다.
마르틴은 “현재 고객 맞춤형 금속 절삭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한 로드맵 구축·실행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자동차·항공우주에 특화된 한국향 솔루션을 내놓기 위해 고객·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머프라멧은 이를 바탕으로 제품 설계, 제조 공정, 공급망 등 솔루션 라이프사이클을 최적화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DX·지속가능성’에 사활 걸다...“고객·시장 니즈 충족이 기반”
도머프라멧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 맞추기 위해 ‘DX 실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자사 비전으로 채택했다. 자재 확보부터 생산·포장·조달·폐기까지 자사 제품·솔루션 가치사슬(Value Chain) 전체에 양 요소를 이식하는 것이 도머프라멧의 첫 번째 목표다. 특히 최근 지속가능성 전문가 ‘시브 바너지(Shib Banerjee)’를 글로벌 책임자로 배치해 관련 역량을 강화했다.
에두아르도 마르틴 사장은 “이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한데 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금속 가공 업계에 직면한 문제 해결과 더불어, 제조업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도머프라멧의 이러한 고객 중심적 철학은 다양한 형태로 DX·지속가능성과 접목돼 전파되고 있다. 예를 들어 웹 기반 제품·솔루션 탐색 플랫폼 ‘디지털 라이브러리(Digital Library)’을 구축하거나, 슘페르크 생산 인프라 내 카메라·조명·기계장치 기반 디지털 품질검사 스테이션 도입 등이 대표적인 DX 혁신 사례다.
이어 지속가능성 로드맵의 일환으로, 재활용이 용이한 회색 포장재를 채택해 자사·고객·파트너의 친환경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전사적으로 환경·보건·안전(Environment, Health and Safety, EHS), 변화 관리 훈련(Change Manage Training)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속가능성에서 파생되는 여러 요소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마르틴은 “도머프라멧은 지금까지 4만여 가지 금속 절삭 라인업을 산업에 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DX 기반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지속 고도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