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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FA JAPAN] “제조 시스템 변혁의 구심점은 SW”...日 업계가 주시한 ‘인식 개선’ 新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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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수출 측면에서 제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며 제조업을 핵심 먹거리로 국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에 특화된 노하우와 정밀하고 직접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글로벌 제조(Manufacturing) 강국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일본은 이 같은 선두국 위치를 고수하면서도,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후발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 기조의 중심에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스마트화(smartization)가 깔려있다. ‘Society 5.0’과 ‘Connected Industries’를 핵심 비전으로 채택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스마트 제조’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 기반 정책 기획에 이은 민간 주도적인 정책 실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바탕을 통해 인적자원 발굴, 신재생 에너지·신소재 개발, 정보통신기술(ICT) 고도화 등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하드웨어(HW)’ 기반의 제조 시스템 전반을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제조 생태계 전체에 디지털 전환(DX) 요소를 이식한 후 소프트웨어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는 것이 일본 제조업의 미션이다.

 

일본 제조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이 같은 미션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내부에 뿌리박힌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기존 제조 시스템을 변혁하는 데 있어, 유연하게 각종 디지털 신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업계는 일본 제조 산업 박람회를 해법 중 하나로 주목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매뉴팩처링월드 2024 후쿠오카(Manufacturing World 2024 Fukuoka 이하 MWF 2024)’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제조 DX 전환 전략이 소개됐다. 해당 전시회를 기획·운영하는 RX Japan의 분타 코야스(Bunta Koyasu) 사무국장을 만나, 전시회가 지향하는 일본 제조 혁신 방법론에 대해 들어봤다.

 

 

각 도시 특성에 최적화된 전시 콘센트 구성...日 대표 전시회로 거듭나다

 

일본 매뉴팩처링월드(MW)는 매년 나고야·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총 네 번 개막한다. 각각 자동차, 전기전자·정밀기기, 반도체·로봇, 차세대 기술 등 영역을 대표하는 산업 도시다.

 

분타 코야스(Bunta Koyasu) RX Japan 사무국장은 “이렇게 도시별로 구분한 전시회 콘셉트는 연중 연속적으로 다양한 산업을 포괄한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제시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각각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MW는 중복되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더욱 차별화된 정보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박람회는 ‘설계·제조 솔루션’, ‘제조 DX’, ‘산업용 AI·IoT’, ‘산업용 ODM·EMS’, ‘기계기술’, ‘헬스케어·의료기기’, ‘항공·우주기기’, ‘공장 설비기기’, ‘계측·검사·센서’, ‘차세대 3D 프린팅’으로 테마가 세분화돼 참관객의 다양한 니즈를 수용하도록 기획됐다.

 

코야스 사무국장은 “올해 전시회는 글로벌 업체 포함 총 400개사가 각 테마를 가득 채워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했다”며 “다양하게 펼쳐진 테마를 참관객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택한 후 집중적으로 기술을 관망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가사·참관객이 두루 성과를 얻도록 전시회 구성 시 ‘균형’을 핵심 철학으로 구상한다. 참가사는 자신들이 준비한 제품·솔루션을 목적에 맞게 내세워 비즈니스에 새로운 활로를 열고, 참관객은 이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참관객 시각에서 현재 일본 제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참가사를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매해 강조되는 ‘트렌드’와 ‘키워드’를 부각하고, 이를 연구·분석해 전시회 색깔에 입힌다. 올해 후쿠오카 전시회에 새롭게 배치된 ‘Smart Maintenance Expo’·‘Manufacturing Cyber Security Expo’ 등 두 가지 존이 이에 해당한다. 양 테마는 각각 제조 공장·장비의 ‘유지보수 스마트화’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지향한다.

 

국장은 “일본 제조업은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 등 글로벌 유망·핵심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MW는 제조 영역 중 기계에 특화된 전시회지만, 여기서 제안하는 여러 테마는 차세대 산업의 고도화 방안도 함께 담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조 DX에 기여하는 ICT 관련 업체가 지속적으로 참가 비율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국장은 이 부분을 해당 전시회의 주목 포인트로 부각했다.

 

끝으로 분타 코야스 사무국장은 “한국과 일본은 제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력을 겨루는 경쟁 관계”라며 “이와 동시에 전 세계 산업·경제 패권을 확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반자”라고 묘사했다. 이어 “한국 업계와도 지속 소통해 양국 공동의 목표에 다다르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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