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으로 평가받는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분야를 막론한 각 산업은 여러가지 선택지를 부여받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시국에 맞춰 로드맵을 수정하기도 한다.

 

또 인력난, 탈탄소 트렌드, 공급망 위기 등 각종 글로벌 이슈도 전 세계 정세를 변동시키고 있다. 이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장을 찾고, 그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실현하는 것이 각국 혹은 기업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 청사진에 적용될 핵심 중 하나가 바로 그 시장의 ‘표준’을 소화하는 것이다. 세계 시장 및 산업을 이끄는 이른바 ‘선도국’은 각자의 시장에 맞는 표준화된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유럽연합(EU) ‘CE(Conformite Europeen)’, 영국 ‘UKCA(UK Conformity Assessed), 독일 ‘DIN(Deutsche Industrienorm)’, 일본 ‘JIS(Japanese Industrial Standerds)’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KC(Korea Certification)’를 구축해 국내 시장에서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그만큼 표준화 시스템은 각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요한 과녁이 된다.

 

글로벌 자동화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산업용 결선 솔루션 업체 바이드뮬러도 이같은 표준 인증 지원을 통해 자동화 산업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주목해 UL 인증을 취득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현장 내 각종 폭발에 대응 가능한 방폭(Explosion Proof) 솔루션이다. 해당 기술은 조선·석유화학·기계 등 전통산업부터 이차전지·반도체·에너지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까지 많은 분야의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승훈 바이드뮬러코리아 프로세스 및 에너지 부문 팀장은 “바이드뮬러의 주력 방폭 제품인 Explosion proof Assembly solution(이하 Ex Assembly Solution) 시리즈는 미국의 이차전지, 중동의 기름 및 가스(Oil & Gas) 등 플랜트 구축 프로젝트에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방폭기기인증제도(IECEx)와 유럽방폭인증(ATEX)을 획득해 방폭 솔루션 분야에서의 활약 무대를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드뮬러는 UL 인증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UL 인증 내세우는 바이드뮬러...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다

 

바이드뮬러는 그동안 유럽·아시아·중동 등 생산기지에 Ex Assembly Solution을 지속 공급해왔다. 이는 단자대가 설치된 ‘Ex Junction Box’, ‘Ex Switch & Lamp’, ‘FF Module’ 등 캐비닛(Cabinet)형 솔루션이다.

 

 

여기에 이어 현재는 미국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이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등 미국 내 산업에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들의 프로젝트에 자사 제품을 녹이겠다는 전략에 의한 움직임이다. 정확히 방폭 솔루션을 통해 미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한 국내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 과정에서 UL 인증을 보유하는 것은 필수 과정이다. 이승훈 팀장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기업은 IECEx·ATEX 등 방폭 분야 표준에 비해 UL 인증에 대한 인지 수준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라며 UL 인증을 도입한 자사 제품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강조했다.

 

바이드뮬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타깃 기업을 대상으로 UL 인증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제품 선정 방향성에 대한 행사를 기획해 진행 중이다. 방폭 부문의 UL 인증인 NEC 500, NEC 505에 대한 교육 및 미팅을 진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고객사가 UL 인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에 따른 자사 제품 선정을 돕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바이드뮬러가 주목하는 영역은?

 

현재 바이드뮬러의 구체화된 타깃 포인트는 반도체 증착 공정 내 배출가스 처리 시스템, 공급 시스템 등과 이차전지의 CESS(Chemical Electrolyte Supply System)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분야에 자사의 방폭 솔루션 노하우를 주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리튬 전지(Lithium Battery)용 CESS에 방폭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각 현장에 특화된 설계를 다양화해 제공하는 중이다. 현재 CESS 애플리케이션의 Ex HMI Box, Remote I/O 등 방폭 관련 레퍼런스를 경험했다.

 

이 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플랜트 구축 프로젝트가 연이어 생성되고 있다”며 요구사항이 급증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응 방안이 필요함을 진단했다. 이어 “바이드뮬러는 각종 프로젝트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지속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플랜트 구축 솔루션을 기획해 글로벌 제조 산업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바이드뮬러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변화가 이어지는 글로벌 산업 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성이 확보된 산업군의 발전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