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산업에는 넷제로(Net-zero)와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한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는 배터리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이끄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주요한 축을 담당하는 중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배터리 산업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정책을 진행한다.
이 같이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 배터리는 원재료 발굴부터 생산, 활용, 재사용·재활용,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효율성을 접목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이과정에서 미중 패권전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이하 IRA), EU 배터리여권제,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이슈가 맞물리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제조 및 생산 영역에서는 디지털 전환 과정이 한창이다. 이는 공정 프로세스, 설비 관리 등 플랜트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관장한다. 쉽게 말해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로 전환하는 ‘완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진행되는 중이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모니터링 및 단순 제어 등 이미 상당 부분 자동화가 실현된 일반 관리 영역을 비롯해 기존 생산관리시스템(MES)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트윈(DT) 솔루션, 설비 예지보전 솔루션 등을 배터리 제조 업체에 제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배터리 특성에 기인한 OT·IT토털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드웨어 특화’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올인원 무기 장착해 산업 ‘과녁’
기존 산업용 하드웨어에 강점을 보유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아비바(AVEVA)를 완전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는 각종 산업 플랜트에서 엔지니어링부터 유지보수까지 전방위적인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에 기여한 아비바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배경이다.
강성연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배터리 세그먼트 팀장은 “슈나이더가 기존에 보유한 PLC, 인버터, HMI(Human Machine Interface), 산업용 PC, 주자재 등 전통 스마트 팩토리 하드웨어 플랫폼에 아비바(AVEVA)와 이탭(eTap) 등 수준 높은 스마트팩토리 실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가미되면서 완전한 스마트 팩토리 실현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특히 슈나이더 일렉트릭 안에는 지속가능성 사업부(Sustainability Business)가 마련돼 에너지 관리 및 지속가능성의 확보에 기여하는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국내외 여러 업체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가능성 달성을 돕고 있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스마트 팩토리 관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 탄소 배출량 등 수치를 디지털화하고, 자원 효율성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배터리 업체가 당면한 ESG 경영, 탄소 관리,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 산업이 바라보는 지속가능성 실현과 함께 원가절감 및 수율 향상 등 현실적인 영역에서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팀장은 이와 관련해 “배터리 산업 내 공급망 현지화가 본격화되면서 탈탄소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는 지속가능성을 포함하는 자동화 요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12만 명 찾은 인터배터리 2024...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제시한 방향성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제로 임팩트 스마트 기가 팩토리’를 슬로건으로 이달 6일 개막한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이탭(eTap)과 아비바(AVEVA)가 스마트 팩토리 전방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돕고, ESG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양사가 함께 바라보는 비전을 참관객에게 내비쳤다.
강성연 팀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한 가족이 된 이탭(eTap), 아비바(AVEVA)는 산업 자동화, 전력 관리, 서비스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OT·IT제품을 선보였다”며 “참관객이 운영 및 공정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새로운 시각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네 가지 테마로 인터배터리 2024 전시장을 꾸몄다. 이는 그린 프리미엄 지속가능성, 통합 디지털 플랫폼, 전력의 디지털화, 첨단 자동화 등으로 구성됐다.
그린 프리미엄 지속가능성 존에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너지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에코스트럭처 리소스 어드바이저’와 친환경 디지털 고압배전반 제품을 필두로 ESG·지속가능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존은 에너지 관점에서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어 통합 디지털 플랫폼 존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일원이 된 이탭(eTap), 아비바(AVEVA)의 협력을 통한 솔루션이 전시장을 메웠다. 통합 디지털 소프트웨어 ‘에코스트럭처’를 토대로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에 특화된 솔루션이 자리잡았다. 해당 기술을 통해 배터리 생산 과정의 최적화와 유지보수 측면에서의 이점을 체감할 수 있다.
전력의 디지털화 존은 전력 소프트웨어 플랫폼 ‘이탭’, 모터 예지보전 솔루션 EOCR 엣지 솔루션 등을 배치했다. 첨단 자동화 존에는 협동로봇 ‘렉시엄 코봇’, 범용 산업자동화 애플리케이션 ‘에코스트럭처 오토메이션 엑스퍼트’, ATV 인버터 파노라마 등이 참관객을 맞이했다. 이 중 전력의 디지털화 존에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기존에 주력한 전력 솔루션에 디지털화 요소를 담은 제품이 주목받았다.
끝으로 강성연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둔화 추세로 접어든 전기자동차(EV) 수요를 우려했다. 이와 관련한 배터리 제조 자동화 관점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배터리 업체들의 비용 절감이 화두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배터리 산업 현장의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업계가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현재 제조 공정 자동화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업계에 다방면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