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자재 유통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의 SaaS 플랫폼 ‘마켓봄’을 잇달아 도입하며 식자재 유통업계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마켓보로는 23일, 수도권과 지방 주요 거점에서 활동하는 대형 식자재 유통사 5곳이 자사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유통 관리 SaaS ‘마켓봄’으로 전면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연간 약 500억 원 규모의 식자재를 유통하며 도소매 거래와 식당 직배송 등을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전환은 과거 대기업 계열사의 내부 시스템을 사용해오던 유통사들이 독립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운영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마켓보로에 따르면, 신규 고객사들은 약 2주 만에 마켓봄 도입을 완료하고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마켓봄은 식자재 주문, 배송, 재고, 결제 등 유통 전 과정을 PC와 모바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식자재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미수금, 악성 채권 관리를 위한 특화 기능을 제공해 유통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에 마켓봄을 도입한 유통사들은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도 판매처로 입점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고 전국 단위의 고객 접점을 확대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켓봄’은 2016년 서비스 시작 이후 10년 가까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통업계 현장에 최적화된 기능을 지속 고도화해왔다. 발주·배송 실시간 현황, 대시보드 기반의 거래 분석, 채권 상황 체크 등 디지털 관제 기능이 유통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지환 마켓봄 사업 리더는 “식자재 유통 종사자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켓봄은 특히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유통사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유통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리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켓보로는 외식업 소상공인과 중소 유통사를 대상으로 수기 거래, 외상, 오배송 등 비효율적 문제를 IT 기반으로 혁신해온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이다. 마켓봄과 식봄 두 개의 핵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누적 거래액은 2025년 3월 기준 10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도 600억 원을 넘어서며 B2B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