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황 CEO "에이전틱 AI는 향후 모든 산업의 운영 방식을 다시 설계하게 될 것"
AI가 단순한 모델을 넘어 ‘능동적 추론과 행동’ 중심의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엔비디아는 GTC 2025에서 차세대 추론 모델과 플랫폼, 그리고 업계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을 대거 공개하며, 에이전틱 AI의 본격적인 산업 적용 시대를 선언했다.
에이전틱 AI는 고도로 진화된 추론 능력과 지속적인 학습, 자율적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복잡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AI다.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이를 구현할 핵심 모델인 ‘라마 네모트론(Llama NeMoTron)’ 제품군을 발표했다. 온디맨드 추론을 제공하는 이 모델은 다단계 수학, 코딩, 의사결정 등 복합 지능을 탑재했고, 기존 대비 최대 20% 향상된 정확도와 5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나노·슈퍼·울트라 크기로 세분화된 NIM 마이크로 서비스를 통해 엣지부터 데이터 센터까지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배포 가능하다.
라마 네모트론은 단순한 추론 모델이 아닌, 에이전틱 AI의 기반이 되는 ‘행동 가능한 지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SAP, 서비스나우, 딜로이트, 액센츄어 등 주요 기업들은 이 모델을 자사 에이전트형 서비스에 통합하며, 사용자 맞춤형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SAP는 AI 코파일럿 ‘줄(Joule)’에 이 모델을 연동해 사용자 질의의 이해도를 향상시켰고, 딜로이트는 산업별 지식과 투명성을 갖춘 조라(Zora) 에이전트를 구현 중이다.
AI 시스템 간의 협업과 확장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툴킷인 ‘AgentIQ’와 ‘AI-Q 블루프린트’를 통해 기업들이 자체적인 에이전트 AI를 설계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이전트는 멀티모달 검색, 피드백 기반 학습, 실시간 적응 기능을 탑재하며, 이는 곧 인간 중심 의사결정을 돕는 실용적 AI로 연결된다.
에이전틱 AI의 확산에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하드웨어 최적화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엔비디아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AI 모델 생성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신스ID(SynthID)’를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경량 오픈모델 ‘젬마(Gemma)’와의 통합으로 고성능 추론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오라클과는 AI 추론 마이크로서비스인 NIM을 OCI 콘솔에서 직접 배포하도록 지원해, 복잡한 설정 없이도 기업이 실시간 AI 추론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RTX PRO 블랙웰 GPU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도 공개됐다. 이 GPU는 데스크톱과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며, 추론과 뉴럴 렌더링, 시뮬레이션까지 폭넓은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특히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은 다중 GPU 구성과 가상화 지원으로, 에이전틱 AI 기반의 고밀도 연산 환경에 최적화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가 단지 정답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는 향후 모든 산업의 운영 방식을 다시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E헬스케어, 리비안, 솔레이 테라퓨틱스 등 산업 선도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에이전틱 AI 기술을 기반으로, 디자인 검토, 영상 분석, 신약 개발 등 각 분야의 핵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는 AI가 단순히 보조 역할을 넘어, 의사결정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GTC 2025를 통해 엔비디아는 AI의 방향성을 ‘정적 모델’에서 ‘능동적 에이전트’로 전환하고, 그 구현을 위한 완성도 높은 생태계를 제공했다. 에이전틱 AI는 이제 개념이 아닌, 산업의 중심에 들어온 실질적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