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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BOT] “단일 플랫폼으로 프로세스 통합”...턴키 솔루션 제시하는 ‘로보틱스 유망주’ 슈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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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산업자동화 영역에서 가장 핫한 기술은 뭘까? 바로 로봇이다. 로봇은 상용화의 지평을 연 ‘산업용 로봇’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로봇 형태가 출현했다. 이에 따라 로봇 대중화·일상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무인운반차(AGV)·자율주행로봇(AMR)·협동로봇(Cobot)·서비스 로봇·드론부터 ‘미래향 로봇 끝판왕’ 휴머노이드(Humanoid)까지, 로봇은 다양한 방향성으로 새로운 미래를 예고하는 중이다.

 

얼마 전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2024년 세계 로봇 보고서(World Robotics 2024 Report)’에는 ‘로봇 밀도(Robot Density)’라는 기준이 명시됐다. 이는 로봇 활용도를 분석하기 위한 척도로, 쉽게 말해 로봇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야인 제조업에서 작업자 1만 명당 사용하는 로봇 대수를 분석한 지표다.

 

지난해 전 세계 로봇 밀도는 162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석 시행 이래 최대치로, 특히 7년 전 분석된 74대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제조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거나, 인간과 협력하는 로봇이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로봇 밀도 선두인 1012대를 올리며 유일한 네 자리 수 국가가 됐다.

 

각종 현장 내 로봇 입지 높이려면?...“로봇과 시스템 간 ‘연결성(Connectivity)’ 필히 갖춰져야”

 

이처럼 로봇은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활약상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효율성과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봇 생태계에 필요한 요소는 뭘까? 박윤국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이하 슈나이더) 산업자동화 사업부 매니저는 확장성·호환성·직관성을 통합한 ‘연결성(Connectivity) 확보’에 주목한다. 복잡한 로봇 프로세스와 설비·시스템 등 현장 인프라의 유기적인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박윤국 매니저는 “로봇은 이미 자동화가 필요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로봇을 더욱 효율적이고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입부터 유지보수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한데 통일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결국 로봇 도입·활용 시 낮은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함을 시사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로봇 생태계는 까다로운 체계, 비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용, 어려운 관리 방법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트히 중소 규모 현장은 로봇 도입·활용에 있어서 앞선 문제에 발목 잡히는 양상이다. 이는 중소 현장 입장에서 로봇 도입에도 여러 이슈를 양산하지만, 로봇 활용 측면에서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 비싼 돈 들여 로봇을 설치했음에도, 원활한 활용이 되지 않아 다시 로봇 도입 이전 공정으로 시스템을 되돌려 놓는 식이다.

 

박 매니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로봇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내놨다. 그는 어느 정도 상승 궤도에 오른 하드웨어 기술과 아직 성장 단계인 소프트웨어 기술의 괴리를 줄여야 함을 피력했다. 여기에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ICT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러한 로드맵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주력 형태가 바뀐 현재 제조업에 특화된 전략이다. 예컨대 다품종 소량생산은 소품종 대량생산 대비 필요에 따라 생산 공정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에서 로봇 하드웨어를 계속 바꾸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개선·변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시각에서 박 매니저의 주장이 힘을 받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로봇·현장 프로세스 간 연결성이 필수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시스템·프로세스 일원화 방안...소프트웨어부터 시작한 슈나이더의 ‘역설적’ 스토리라인 

 

박윤국 매니저의 시각대로, 슈나이더는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간극을 줄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기반으로 지난해 초 로봇 시스템 분야로의 진출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슈나이더는 오랜 기간 축적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로봇 시스템 고도화를 노리고 있다. 이를 델타 로봇, 직교 로봇, 스카라 로봇, 지능형 운송 시스템 등이 포함된 모션 컨트롤 시리즈 ‘렉시엄(Lexium)’에 녹여 새로운 형태로 로봇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했다.

 

이는 로봇 하드웨어부터 시작해 소프트웨어 분야로 넘어가는 통상적인 로봇 생태계의 불문율을 깬 방향성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강점을 통해 로봇 시스템 프로그래밍·구축부터 유지보수, 나아가 로봇 시스템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활용까지 지원한다.

 

박윤국 매니저는 “자동화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적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며 “슈나이더는 이러한 트렌드에 적합한 각종 솔루션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는 이 모든 것을 지원하는 자동화 솔루션 토털 플랫폼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제시한다. 이 플랫폼은 로봇뿐만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에 요구되는 모든 요소가 집약된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이다.

 

특히 로봇 분야는 ‘에코스트럭처 머신 엑스퍼트(EcoStruxure Machine Expert, ESME)’를 기반으로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로봇 제어를 담당하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모션제어·컨트롤러 등 기존 자사 기술을 ESME에 통합해 제공한다. 앞선 언급한 디지털 트윈은 ‘에코스트럭처 머신 엑스퍼트 트윈(EcoStruxure Machine Expert Twin)’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 같이 슈나이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완성된 로봇 시스템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청사진으로 구성했다. 박 매니저는 “이러한 로봇 통합 솔루션은 각기 다른 로봇 브랜드로 인한 ‘프로토콜(Protocol)’ 일원화 문제를 극복하고, 단품 체제 대비 가격적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접목에만 집중? ‘NO!’ 로봇 하드웨어도 지속 힘 싣는다

 

슈나이더는 지난해 렉시엄 시리즈에 협동로봇 라인업을 추가했다. 렉시엄 코봇(Lexium Cobot)’이 그 주인공이다. 렉시엄 코봇은 글로벌 로봇 트렌드에 한 축을 담당하는 협동로봇을 시리즈에 추가하는 의미에 더해,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이라는 슈나이더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렉시엄 코봇은 3·5·7·12·18kg의 가반하중으로 이뤄진 렉시엄 시리즈의 협동로봇 제품군으로, 여기에 콤팩트 캐비닛 컨트롤러 두 종도 함께 따라온다. 이 라인업의 특징은 PC·노트북·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로봇 가동을 훈련(Teaching)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존 협동로봇 시스템에 필수로 요구됐던 전용 티치 팬던트(Teach Pendant) 없이 시스템을 구성·활용할 수 있다.

 

 

슈나이더 로보틱스 솔루션은 부문 본부인 독일에서 연구개발(R&D)부터 설계·제조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는 물품 이동 시스템 ‘렉시엄 PAS·TAS·CAS’부터 델타 로봇 ‘렉시엄 T·P’, 직교 로봇 ‘렉시엄 MAX’, LMS 솔루션 ‘MC12 멀티 캐리어’까지 해당된다.

 

슈나이더는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식음료(F&B) 등 글로벌 분야에서 로보틱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 진출한 국내 시장에서는 현재 다양한 현장에서 개념증명(PoC)가 진행되고 있고, 특히 렉시엄 코봇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사례가 증가할 전망이다.

 

박윤국 매니저는 “지난해는 자사 로보틱스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다양한 로봇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실효성·효율성이 갖춰진 국내 산업 특화 로봇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직관적 로봇 활용'을 지원하고,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세상에서, 생태계를 정립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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