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보관효율 4배·최대출고량 1.5배 증가 기대
CJ대한통운이 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인 인천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13일 공개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 발송하는 물류센터다.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개시한 CJ대한통운은 글로벌 건강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iHerb)'를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이 곳은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증축에 따른 운영규모 확대와 함께 로봇·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이 가미됨에 따라 GDC 운영의 초격차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최근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도입한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는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로봇이 움직이며 물건이 담긴 Bin(보관 바구니)을 꺼내 출고 스테이션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GTP(Goods-To-Person)' 방식이다. 현재 7만6000개의 Bin이 설치돼 있으며 약 3만 종류의 제품이 보관되고 있다.
오토스토어는 스스로 재고를 재배치하는 역할도 한다. 피킹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을 위쪽에 배치시켜 놓는다. 주문량이 많은 제품은 그만큼 출고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런 제품을 상단에 배치함으로써 로봇이 물건을 가져오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팀장은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팔렛트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과 비교 시 공간을 더욱 촘촘히 활용할 수 있어 보관 효율성이 4배 향상될 뿐 아니라 출고처리 능력도 2.8배 증가한다"며 "물류 현장에서 오토스토어를 실제 운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인천GDC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또다른 첨단 시스템인 'OTP(Order-To-Person)' 방식의 QPS(Quick Picking System)도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문(Order) 정보가 입혀진 박스들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서면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정보를 확인 후 본인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박스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이 팀장은 "사람이 제품을 직접 찾으러 가는 'PTG' 방식 대신, 주문 정보가 담긴 박스를 자동으로 전달해주는 'OTP' 방식과 제품이 사람을 알아서 찾아가는 'GTP' 방식의 시스템을 활용해 물류 효율성은 물론 작업 편의성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QPS와 오토스토어를 함께 운영함에 따라 당일 최대출고량은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1.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면적 약 2만 ㎡(6117평) 규모의 인천GDC는 5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센터로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에서 받은 제품들이 보세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일본,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4개 국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수출통관 및 물류과정을 거쳐 항공으로 운송된다.
이런 운영 방식은 물류비 절감은 물론 배송시간도 단축시킨다. 미국에서 직접 발송하는 것과 비교 시, 인천GDC의 경우 동일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발송하기 때문에 지리적 근접성으로 소비자에게 빨리 배송될 수 있다.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인천GDC가 '전진기지' 역할을 하면서 물류 효율성은 물론 고객사, 소비자의 만족도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사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성공적인 인천GDC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아이허브와 협력해 사우디에서 중동 지역 인근 국가로 발송하는 '사우디GDC'도 구축하고 있다.
이 팀장은 "압도적인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Top Player'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