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의 화두는 이제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느냐’보다 ‘얼마나 작고, 가볍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소형·경량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로봇 구동부를 구성하는 모터·감속기·제어 기술은 더 이상 개별 부품의 성능 문제가 아닌 ‘통합 설계’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딩스코리아 장준호 대표가 제시한 ‘소형 모터 기반 로봇 구동 통합 솔루션’은 이러한 산업적 전환점을 정확히 겨냥한다. 복잡한 배선 구조와 과도한 공간 점유, 충격과 내구성의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던 기존 로봇 구동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조인트 모듈로 정밀 제어·내구성·확장성을 모두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이는 단순한 부품 혁신이 아니라, 로봇 설계와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해법으로 평가된다.
국내 로봇 산업이 글로벌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 분수령을 맞이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기업의 프로젝트 집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로봇 제조 원가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하드웨어 부품의 ‘내재화’와 ‘비용 최적화’는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특히 모터(Motor)·감속기(Reducer)·제어기(Controller) 등 각기 다른 부품을 개별 조달해 조립하는 기존 방식은 설계의 비효율성과 유지보수의 난맥상을 초래하며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 제시하는 대안은 명확하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통합을 통해 로봇의 완성도를 높이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한 검증된 공급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실무적 공략법이다. 이는 단순히 부품을 바꾸는 문제에서, 로봇 설계의 패러다임을 ‘조립’에서 ‘통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선과 공간의 제약을 끊다”...일체형 조인트 모듈이 가져올 설계 혁명
산업에서 로봇의 소형·경량화를 가로막는 주요 기술적 병목을 지적한다. 이중 하나는 복잡하게 얽힌 배선과 개별 부품이 차지하는 물리적 점유 공간이다. 로봇 구동 제어 솔루션 업체 딩스코리아는 모터·감속기·제어기·엔코더를 단일 하우징에 통합하는 방법론을 제안한다. 배선의 복잡도를 제거하고 전체 부피를 줄인 일체형 조인트 모듈이 그 해법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기술적 디테일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성이 뚜렷하다. 기존 하모닉 감속기(Harmonic Reducer)는 정밀도는 높지만 외부 충격에 취약해 파손 위험이 크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딩스코리아는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고강성 유성 감속기(Planetary Gear Reducer)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Cycloidal Reducer)를 채택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더캣(EtherCAT) 통신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제어 솔루션이 힘을 더한다. 이를 통해 수십 개의 관절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이나 협동로봇(코봇)의 응답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역구동성(Back-driveability)’의 확보를 통해 로봇에 자율성·유연성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이는 개발자가 하드웨어의 물리적 연결이나 충격 방어에 쏟던 에너지를 로봇의 지능적 알고리즘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실질적인 기술 솔루션이다. 모듈화된 관절은 고장이 발생했을 때도 해당 부분만 즉시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중국발 하드웨어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활용...현실적인 시장 선점 노하우는?
딩스코리아는 한국 로봇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법을 강조한다. 핵심은 중국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인정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은 전 세계 로봇 하드웨어의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이 강조하는 부분은 수만 차례에 이르는 현장 피드백을 통해 기술 완성도와 가성비를 동시에 끌어올린 중국의 시스템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장준호 딩스코리아 대표는 “중국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제품은 이미 글로벌 표준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딩스는 자회사 ‘마이액추에이터(MyActuator)’를 통해 고성능 구동부(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는 사족보행 로봇의 다이내믹한 움직임부터 서비스 로봇의 바퀴(Wheel) 구동까지 폭넓은 영역을 커버한다. 특히 고강성 롤러 스크류(Roller Screw) 등 정밀 부품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회사 측은 기존 유럽·일본 제품 대비 납기를 절반 이하로 단축하면서도 성능은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장 대표는 무조건적인 기술 내재화에 집착하기보다, 검증된 글로벌 부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제품 상용화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했다.
로봇 핸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정밀 구동 기술의 확장성
최근 로봇 기술의 정점은 사람의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능숙한 손재주(Dexterous)’ 기반 로봇 핸드에 모인다. 딩스코리아는 6·8mm급 소형 사이즈부터 다양한 크기의 하드웨어에 이식 가능한 정밀 BLDC 모터 라인업을 갖춰 로봇의 자유도(DoF)를 극대화한다.
또한 회사의 프레임리스(Frameless) 모터는 로봇 구조체 내부에 직접 삽입돼 공간 효율을 높인다. 여기에 고출력 구동 모듈은 1.6m급 대형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도 구현한다. 딩스 측은 이에 대해 로봇의 ‘손끝’부터 ‘관절’까지 모든 움직임을 설계하는 기술적 자산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을 전체 로봇 생태계에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 전략도 전개하고 있다. 로봇 개발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대개 부품 간 ‘미스매칭’에서 발생하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딩스코리아는 개발, 제조, 판매, 실시간 사후서비스까지 일원화된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통해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해진 기성품에 로봇 설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용도와 구동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모터 사양과 감속비 등을 제안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대량 생산 이전에 소량 맞춤화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밀착형 기술 컨설팅은 국내 로봇 제조사가 하드웨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오로지 서비스 모델 혁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차별화 전략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