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가 KT와 손잡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의 AI 기술 자립을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로, 국내 기술 기반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5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KT와 솔트룩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기술력과 실증 역량에서 두각을 보이며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자체 LLM ‘루시아3’를 공개한 솔트룩스는 KT의 대국민 서비스 인프라와 결합해 실용적이고 빠른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다.
컨소시엄 구성도 눈길을 끈다. 솔트룩스와 KT를 중심으로 AI 데이터 구축 전문 기업 크라우드웍스, 글로벌 AI 학습 플랫폼 매스프레소,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보유한 투모로 로보틱스를 비롯해, 경찰청, 고려대학교 의료원, 서울대와 고려대 등 공공·산업·의료·교육 분야의 9개 주요 기관이 참여했다. 여기에 법률, 반도체, 산업 AI 수요 기업 등 9곳이 더해져 총 18개 기관이 협업하는 대규모 그랜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이번 협업을 통해 솔트룩스는 자사의 독자 LLM ‘루시아(LUXIA)’와 추론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모델 학습 및 최적화를 주도하고, KT는 이를 대국민 서비스와 연결해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두 기업의 협력은 기술 자립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급 효과와 공공성을 고려한 모델 실증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양사는 상호 보완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 시장조사업체 워트인텔리전스가 발표한 ‘2025 국내 AI 기업 기술 경쟁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KT는 최근 10년간 AI 관련 특허 출원·등록 70건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A등급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트룩스는 24건의 특허를 확보하며 네이버, LG AI연구원, SKT에 이어 5위에 올라, 중견 AI 기업 중에서 상위권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이미 독자 모델과 관련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 사업의 비전에 공감해 KT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1차로 10개 후보 컨소시엄을 선정한 뒤, 오는 8월 초 최종 5개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솔트룩스는 자회사 구버(GOOVER)가 개발한 추론형 AI 에이전트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대국민 서비스 확대도 준비 중이며, 파운데이션 모델의 실생활 활용도와 체감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