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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BUS 2025] AI가 못하는 건 ‘가능성’ 보는 일...확대되는 교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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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영 원장 "하이 터치와 하이 테크의 결합으로 교사 역량 배가시키는 방식 필요"

 

AI가 일상과 산업을 넘어서 교육 현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오히려 본질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AI는 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에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지난 17일 열린 'AI BUS 2025' 컨퍼런스에서 "AI는 교육을 돕는 도구일 뿐이며, 교육의 주체는 여전히 교사"라고 명확히 말했다. 

 

정제영 원장은 이날 "교사를 돕는 학생을 돕는 AI"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현재 디지털 교육이 처한 개념의 혼란부터 짚고 넘어갔다. 그는 "AI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정작 AI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교육의 목적 인식 차이처럼, AI 교육 역시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AI 활용에서 대상 구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아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발달 단계에 따라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야 하며, 같은 AI 기술이라도 교사를 위한 것과 학생을 위한 것은 목적이 다르다고 말했다. "AI 교육이라는 단어만으로 하나로 묶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AI 도입과 관련해 과도한 기대감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요즘 전문가들 중에는 ‘지식 교육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기초 지식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유치원생에게 AI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며, "경험 중심의 체험 교육이 핵심"이라고도 덧붙였다. 

 

AI의 활용은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 정제영 원장은 교사 업무의 90% 이상이 시간이 부족해 미뤄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AI는 이 공백을 메우는 보완 도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부 기재, 서술형 평가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교사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교육 현장에서 많이 논의되는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생성형 AI는 그 자체로는 교육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10%의 오류도 교재로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AI가 교육적으로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정제영 원장은 또 하나의 중요한 교육적 가치로 가능성을 꼽았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지만, 교육은 ‘늦게 피는 꽃’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분야라는 것이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교사는 가능성과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들은 AI 학습 콘텐츠에 중독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AI 학습도구의 활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스케폴딩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하이 터치와 하이 테크의 결합으로 교사의 역량을 배가시키는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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