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매매가 0.14%↑…서울은 0.95% 급등하며 상승세 주도
전세도 동반 상승 전환, 월세는 상승폭 확대…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
서울의 가파른 집 값 상승세에 힘입어 2025년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세가격 역시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됐으며, 월세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하지만 수도권의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이 발표한 '2025년 6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14% 상승했다. 지난달(-0.02%) 하락에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반전은 수도권(0.37%)과 특히 서울(0.95%)이 주도했다. 서울은 전월(0.38%) 대비 상승폭을 두 배 이상 키우며 시장을 견인했다. 반면 지방(-0.09%)은 하락 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의 주요 신축‧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인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며 "반면 비역세권, 구축 단지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매시장: 강남·송파가 이끈 서울 '급등', 지방은 '하락' 지속
서울의 상승세는 강남권이 주도했다. 송파구가 잠실·신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2.38% 급등하며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2.20%), 서초구(2.11%), 강동구(1.70%) 등 재건축과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 뒤를 이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2.17%)와 마포구(1.66%), 용산구(1.6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 시장은 여전히 냉랭했다. 광주(-0.22%), 대구(-0.20%), 제주(-0.15%) 등은 입주 물량과 매수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월세 시장: 정주 여건 따라 상승세…서울 중심 강세
임대차 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전세가격은 0.03% 올라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으며, 수도권(0.11%)과 서울(0.24%)은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역세권과 학군지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세가격은 전국적으로 0.06% 올라 전월(0.0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0.24%)과 수도권(0.12%)의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지방(0.00%)은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되며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과 지방 시장의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극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