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2255억 원을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서 AMPC 금액이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577억 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83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에는 AMPC 금액을 제외한 적자가 6028억 원이었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재료비 감축,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 더해 전 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6조265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2% 늘고, 전 분기보다 2.9% 줄었다. 북미 및 전기차 신모델향 출하는 견조했으나, 완성차 업체들의 전반적인 보수적 재고 정책 기조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미국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을 재배치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했다.
다만 관세 정책으로 완성차업체(OEM)들이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는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 변동성이 확대돼 수요 예측이 어렵다”며 “2분기부터 조기 가동 예정인 ESS 북미 현지 생산 본격화와 유럽 EV향 신규 케미스트리 제품 양산 등 기회요인을 잘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