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성숙도 부족으로 시범 단계 정체 가능성… 제조·물류 현장선 휴머노이드보다 ‘다기능 로봇’이 더 효율적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결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배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8년까지 제조 및 공급망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20개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까지 100개 미만의 기업만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념증명(PoC) 단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동적이고 물동량이 많은 물류 센터보다는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형태와 동작을 모방해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의 압딜 툰카(Abdil Tunca) 수석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의 약속은 매력적이지만, 현실은 기술적으로 미성숙하며 범용성과 비용 효율성 면에서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물류 분야에 안착하는 데 있어 네 가지 핵심 장애물을 꼽았다.
첫째, 기술적 한계다. 복잡하고 비정형화된 환경에서 요구되는 정교한 손재주와 지능이 아직 부족하다.
둘째, 통합의 복잡성이다. 기존 작업 공정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가 존재한다.
셋째, 높은 비용도 장애물이다.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이 전용 로봇보다 수배 높지만, 가동률과 처리량은 오히려 낮다.
넷째, 에너지 제약이다. 배터리 수명의 한계로 인해 이동량이 많은 작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가트너는 인간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성을 극대화한 ‘다기능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는 더 우월한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바퀴와 신축식 팔을 가진 로봇은 휴머노이드보다 적은 에너지를 쓰면서도 상자 이동, 재고 스캔, 점검 등의 업무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케일렙 톰슨(Caleb Thomson)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투자 대비 처리량을 극대화해야 하는 대다수 기업에게는 다기능 로봇이 더 나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나 적합한 단계”라고 조언했다.
가트너는 로봇 도입을 검토 중인 공급망 책임자(CSCO)들에게 ▲대규모 도입 전 시범 프로그램(Pilot)을 통한 검증 ▲단순 인력 감축이 아닌 특정 병목 구간 해결 중심의 자동화 ▲지속적인 성능 모니터링과 유연한 혁신 문화 조성을 권고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