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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XW 2026] 젠슨 황 “미래 공장은 초복잡 시스템”...설계와 제조의 경계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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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전장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왔다. 다만 이번에는 ‘어떤 공장을 어떻게 설계해 무엇을 가능하게 만들까’가 핵심이 됐다. 공장은 더 이상 철골과 설비로만 정의되지 않고, 가상·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컴퓨팅 기술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현재를 전 세계적인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의 기점으로 정의했다. 반도체 칩 공장, 슈퍼컴퓨터 센터 그리고 지능을 생산하는 ‘인공지능 팩토리(AI Factory)’가 동시에 건설되는 거대한 인프라 구축의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과거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으로 전환되었듯, 모든 산업 분야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프레임에서 인공지능(AI)은 핵심 사회 기반 시설, 즉 ‘인프라’로 취급된다.

 

젠슨 황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이며, 그 구조는 ▲반도체 생산 ▲AI 슈퍼컴퓨터 구축 ▲지능 대량 생산 및 AI 팩토리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삼단 논리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달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의 역할도 확장될 전망이다. 기존 ‘제품 설계’를 넘어 ‘인프라를 설계하는 설계’로의 변화다.

 

젠슨 황은 “미래에는 제품 설계와 공장 설계가 분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장 자체가 수백만 개의 객체가 맞물린 초복잡 시스템이기에 가상 공간에서의 선행 시뮬레이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조 라인 배치부터 로봇의 움직임, 작업 안전까지 다쏘시스템의 가상 환경 방법론인 ‘버추얼 트윈(Virtual Twin)’과 같은 곳에서 먼저 완결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양사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기술인 쿠다-X(CUDA-X)·RTX·옴니버스(Omniverse) 등 자사 컴퓨팅 기술을 다쏘시스템의 설계 도구와 결합하는 기술적 통합을 진행한다. 이러한 기술 접근은 설계·검증·운영·인증에 이르는 전체 공정 엔진이 엔비디아의 기술 위에서 구동되는 구조다.

 

특히 젠슨 황은 AI 팩토리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다쏘시스템의 ‘시스템 엔지니어링(MBSE)’ 환경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파트너십의 깊이를 더했다.

 

이 같은 산업 인프라의 확장 사례는 고용과 에너지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는 대규모 건설·기술 인력이 투입되며, 완공 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운영 생태계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며 지역 경제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젠슨 황은 이 과정에서의 고질적인 전력 수급 문제를 지적한 의견에 대해 “AI 산업이 노후화된 전력망을 현대화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시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파스칼 달로즈(Pascal DALOZ) 다쏘시스템 CEO는 AI를 통한 ‘최적화의 가치(Value of Process Optimization)’를 덧붙이며 젠슨 황 CEO의 반박에 힘을 실었다. AI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동시에 제조 공정의 비효율을 극단적으로 줄여 전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평형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 증가와 효율 개선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관점도 밝혔다.

 

 

결국 다쏘시스템과 엔비디아의 이번 협력은 산업용 AI가 공장이라는 물리적 실체로 수렴되는 과정을 상징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이들이 주창하는 재산업화의 정의는 단순히 설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모든 공정이 가상 세계에서 먼저 설계되고 검증된 뒤 현실로 구현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제조(SDF)’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AI 시대의 공장은 가상에서 먼저 완성되고, 그 확신을 바탕으로 현실에 세워질 예정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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