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AMR 중심 자동화 솔루션 사업, 독립 성장 통해 산업 수요 대응력 강화
ABB가 로봇 사업부를 분사하고 2026년 2분기 중 별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사는 현물배당(in-kind dividend)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ABB 주주는 동일한 지분 비율로 새 회사 주식을 배당받게 된다.
ABB는 이번 분사가 로봇 사업과 그룹 전체 양측 모두의 성장과 고객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터 보저 이사회 의장은 “로봇 사업부를 독립 상장함으로써 보다 집중된 지배구조와 자본 배분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B 로봇 사업부는 자율 이동 로봇(AMR), AI 및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제품군의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및 AI 기반이다. 2024년 기준 해당 사업부는 약 7000명의 직원과 함께 23억 달러(약 3조 2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EBITA 마진은 12.1%에 달했다.
모르텐 비어로드 CEO는 “로봇 사업은 업계 선도 위치에 있지만 그룹 내 다른 사업부와는 수요와 시장 특성이 다르다”며 “독립 상장은 각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상장사는 유럽(스웨덴), 아시아(중국), 미주(미국)의 제조 거점을 기반으로 한 현지 중심 운영 모델을 유지할 예정이며, 견고한 자본 구조와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 덧붙였다.
한편, 현재 로봇 사업부와 함께 ‘로봇&자동화’ 영역에 포함돼 있던 기계 자동화(Machine Automation, 구 B&R) 사업부는 2026년 1분기부터 공정 자동화(Process Automation) 사업 영역으로 편입된다. 이는 하이브리드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프트웨어 및 제어 기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