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만에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상위 7개 빅테크 시가총액 총 1조 달러 증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전면적인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글로벌 기술 기업의 주가에 급격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단 하루 만에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상위 7개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이 총 1조 달러(약 1452조 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애플은 전일 대비 9.25% 하락한 203.19달러로 마감하며,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110억 달러 줄어들며 3조 달러 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주력 제품 대부분을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애플의 공급망 구조가 이번 관세 조치의 가장 큰 타격 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산업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도 7.81% 하락한 101.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시총은 하루 만에 2030억 달러 감소한 2조68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5.47% 하락하며 400억 달러의 시총 손실을 입었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 역시 각각 약 9%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시총이 각각 1940억 달러와 1350억 달러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92%, 2.36%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이들 역시 하루 만에 750억 달러와 640억 달러의 시가총액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같은 급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10%+α’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에는 34%, 유럽연합에는 20%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관세율은 54%에 이르게 됐다. 여기에 인도 27%, 베트남 46%, 말레이시아 24% 등 애플의 주요 생산 거점에 대한 관세율도 높게 책정되면서, 제품 원가 상승과 이익률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수년간의 생산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세로 인해 다시 무역 리스크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와 앤드루 지라드 분석가는 “애플이 가격을 인상해 관세를 전가하기보다는 자체 마진을 희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시선은 앞으로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 그리고 빅테크 기업이 공급망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에 쏠려 있다. 동시에 이번 사태가 트럼프의 재출마 가능성과 맞물리며, 미중 관계 및 글로벌 무역 질서에 미칠 파장도 예의주시되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