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명품 밀수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호텔신라는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이익 912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은 3조 9,476억 원으로 10.6% 증가했으나, 순손실이 615억 원에 달하며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183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9,478억 원, 순손실은 64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는 호텔신라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하회했고,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변화, 높은 고정비 부담, 해외 공항 면세점 실적 불확실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 속에서 호텔신라의 내부 기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인천지방법원은 HDC신라면세점 전 대표이사에게 명품 밀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해당 사건은 2016년에 발생했으며, 당시 대표가 외국인 명의를 이용해 면세품을 구매한 뒤 해외 반출 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가 인정됐다.
법원은 관련 직원과 홍콩 특판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징역형 및 벌금형을 선고했으며, HDC신라면세점 법인에도 벌금 500만 원과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으로 호텔신라의 내부 관리 문제와 면세점 사업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의 경쟁 심화, 비용 증가,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