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5년 전 페이스북 유럽 본사가 있는 건물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자를 모집했다. JTBC 뉴스에 따르면, KB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대기업인 페이스북이 장기 임차를 하기 때문에 절대 손해 볼 수 없는 구조의 펀드”라고 속여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건물 매도 시 차익을 나눠주는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에 투자자 A 씨는 1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예정된 건물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1500억 원에 매입한 건물을 400억 원이나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매입 희망자가 없어 현지 은행과 채권자들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JTBC는 보도했다.
투자자의 투자금은 22억 원이며, KB증권이 직접 투자한 금액도 66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한 돈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해당 상품의 만기는 3년 연장됐다.
해당 펀드에 투자한 A 씨는 뒤늦게 계약서를 요구했고, 곳곳에서 다른 사람의 글씨가 발견됐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원금 보장이 필요해서 ‘예’라고 체크했는데, 계약서를 받아보니 ‘아니요’라고 체크되어 있었다고 한다. ‘원금 보장이 필요 없다’에 누군가 대리 서명해 ‘초고위험 상품’에 가입된 것이다. 계좌번호 필체도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실제 필적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의 글씨’로 밝혀졌다.
KB증권 직원은 투자자 A 씨에게 회사에서 나온 자료만 믿고 안내를 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소송을 준비 중이며, 금융감독원은 불완전 판매 소지에 대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