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탄 브로드컴 CEO, 2022년보다 167% 인상된 1억6182만6161달러 수령
지난해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봉이 10% 이상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고 연봉자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CEO로 나타났다.
미국 자문업체 에퀼라는 지난달 말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매출 10억 달러(1조3770억 원 상당)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0대 CEO 평균 연봉이 2022년보다 11.4%(2370만 달러)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3년 물가 상승률(3.4%)과 일반 근로자 임금 인상률(4.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연봉이 높은 CEO는 2022년보다 167% 인상된 1억6182만6161달러를 챙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71) CEO였다. 그는 보수 중 1억6050만 달러를 주식 형태 상여금으로 받았다고 에퀼라는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이른바 '갑질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191억 원(잠정)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이다. 브로드컴은 이에 대해 한국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이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56) CEO는 1억5142만5203달러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뷰티업체 코티의 수 나비(56) CEO로, 그는 전년 대비 4100% 급등한 1억4942만9486달러를 수령했다. 팀 쿡(63) 애플 CEO는 전년보다 36% 삭감된 6320만9845달러로 6위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사티아 나델라(56)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의 경우 역시 2022년보다 12% 깎인 4851만2537달러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10위), 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11위). 나이키(14위), 시스코(16위), 월트디즈니컴퍼니(17위), AMD(21위) 등의 CEO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에퀼라는 정액 급여 외 스톡 어워드 증가가 CEO 연봉 상승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애미트 배티시 에퀼라 콘텐츠 담당 수석 디렉터는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에 "주식 보상은 이제 CEO 연봉의 핵심"이라며 "지난해 9자리 수(1억 달러) 이상을 챙긴 CEO가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3명으로 늘었고, 앞으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