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 비롯해 업무 효율성 상승 등의 사례 나타나
국내 유통업계에서 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맞물려 경쟁이 치열해진 이커머스 업체 간 생존 경쟁에서 AI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B2B 이커머스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AI 기술를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업무 효율성 극대화 측면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의사 결정의 단초를 제공하거나 매출 전환을 촉진하고,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고객 경험으로 이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AI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최근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였다. 단순히 리뷰를 쌓는 것에서 나아가 AI 기술과 리뷰를 접목해 고객에게는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이커머스 업체에는 매출 전환을 돕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브이리뷰의 ‘AI 리뷰 큐레이션’은 AI가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매출 기여도가 높은 리뷰를 먼저 노출시키는 기능이다. 매력적인 리뷰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 결정을 지원하고 실제 이커머스몰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낸다.
이와 함께 최근에 선보인 ‘AI 추천 키워드’는 AI가 상품별 고객의 텍스트 리뷰를 분석하여 제품 특성에 맞는 주제별로 리뷰 키워드를 추출해 쇼핑몰의 개별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시키는 기능이다. 고객이 관심 있는 키워드를 선택하면 관련 리뷰만 모아 한 번에 보여준다.
예를 들어, 패션 쇼핑몰에 ‘평소 입는 옷 보다는 한 치수 크게 나온 듯하고(사이즈), 색은 사진과 동일해요(색상)’라는 리뷰가 등록되었을 때 해당 리뷰는 AI에 의해 ‘사이즈’, ‘색상’ 리뷰로 분류된다. 이후 ‘사이즈’ 정보가 궁금한 잠재 고객이 해당 키워드를 클릭하면 사이즈 선택에 도움이 되는 리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리뷰 정보를 노출시키는 게 아닌, 고객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게 강점이다. 나아가 이 분류 기능을 통해 이커머스 운영사는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리는 근거가 되는 인사이트 도출도 가능하다.
한편, AI 기술과 만난 이커머스 솔루션은 실제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입고 테스트해 보기 어려운 이커머스의 한계를 기능적으로 보완해주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해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초개인화 커머스 AI 기업 옴니어스는 독자적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패션 스타일을 제안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주력 서비스인 초개인화 AI 솔루션 '옴니커머스'는 상품 속성 자동 태깅, 이미지 모더레이션, 유사 상품 추천, 스타일링 추천, 카메라 서치, 초개인화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이 관심을 갖는 상품의 속성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해준다. 또, 소셜미디어(SNS) 기반으로 활동하는 패션 인플루언서 스타일을 학습해 코디 스타일링을 추천하기도 한다.
핏테크 스타트업인 펄핏은 발 측정 모듈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이즈 추천 솔루션인 ‘펄핏사이즈’를 운영 중에 있다. 이커머스에서 신발을 구매할 경우 오프라인과 달리 실제 제품을 보거나 신어보지 않고 구매해야 하기에 제품 사이즈와 실제 착용자의 발 사이즈가 차이가 있을 시 반품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펄핏사이즈는 고객의 발과 내측 사이즈, 핏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신어보지 않고도 발에 딱 맞는 신발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펄핏에 따르면 펄핏사이즈의 사이즈 추천 정확도는 96.2%에 달하며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사의 반품률은 약 5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뿐, 슈마커, 데카트론, 프로스펙스 등 국내 신발 브랜드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펄핏의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AI 커머스 솔루션 스타트업인 인핸스는 전 세계의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유지하고 시계열로 관리하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별 최저가를 산정해 유통을 초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핸스의 이 솔루션을 사용하면 전 세계 주요 커머스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잘 팔릴 상품'을 선택하고 해외 판매자(공장·도매)에 대한 데이터 확보와 연결을 통해 판매할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인핸스는 CES 2024에 참가해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인스테드(enstead)’를 선보였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