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결과와 향후 전망’ 세미나 19일 대한상공회의소서 개최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폐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8)의 회의 결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관련 부처의 관계자들이 모여 향후 전망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제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결과와 향후 전망’ 세미나가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COP28 회의 결과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정부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최종 합의문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합의문에 ‘화석연료’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성과”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당초 초안에 쓰였던 화석연료의 ‘퇴출’이라는 문구가 최종 합의문에서 ‘전환’이라는 표현으로 뒷걸음질친 것과 피해 기금 공여 문제와 탈석탄 계획에 관해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점 등이 비판대에 올르기도 했다.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민간위원장은 “회의 결과에 대해 여러 해석 나오고 있고, 특히 산유국과 화석연료다소비 국가들의 반발이 심해 애초 원했던 목표에서 상당히 조정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추상적 표현 나왔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회의가 내년에는 원조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되고 5년 뒤에는 석탄 강국인 인도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기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산유국, 에너지 다소비 국가의 절박감과 위기감이 묻어나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030년까지 12조 달러 규모의 거대 자금이 기후테크와 녹색 산업 분야로 들어오고, 향후 10년간 기후 분야에서 300개의 데카콘, 1000개의 유니콘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0년 전후에 나타났던 인터넷 열풍보다 10~100배 큰 판이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큰 규모의 선거가 곳곳에서 예정돼 있는 만큼, 기후 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탄녹위에서는 전방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의 기후 리더십을 세워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COP28는 전지구적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점검, 평가했고 이에 대해 명확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면서 “기수립된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의 성실한 이행이 필요하고, COP29, 30에서 공개될 국가감축의 이행에 관한 계획에 면밀한 검토과 과학적인 분석, 목표를 제시하려는 노력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 국장은 “COP28은 COP29, COP30의 전초전”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차기 NDC(온실스 감축 목표)와 NCQG(2025년 이후 새로운 기후재원 목표) 협상이 다이내믹하게 연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윤 국장은 “추가적인 규칙에는 합의하지 못했더라도, 정부는 지금의 규칙 안에서도 계속해서 감축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발표자들은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외 감축 부분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갘이하고, 산림, 해양 등 다양한 분야의 탄소 감축 성과와 과제 등을 공유했다.
김도헌 산업부 온실가스국제사업팀장은 “국외감축 목표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국외감축은 오늘부터 시작하더라도 3~4년 후부터 실적 나오기 때문에, 바로 지금부터 최대한 우리 기업의 해외 탄소 배출권 프로젝트 발굴 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