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30,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 및 2000대가량 판매 예상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소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보 EX30'을 28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볼보코리아는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EX30 공개 행사 '더 빅 리빌'을 개최했다. 5인승 SUV인 EX30은 69kWh 니켈·코발트(NMC) 배터리를 갖춰 1회 충전 시 최대 476㎞(유럽 인증 기준)까지 달릴 수 있다. 국내에는 200㎾ 모터를 갖춘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또 10%에서 80%까지 약 26분 만에 배터리를 충전하는 최대 153㎾의 직류(DC) 충전을 지원한다.
EX30은 새로 디자인된 볼보 고유의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장착했다. 외장 색상은 클라우드 블루, 크리스탈 화이트, 모스 옐로, 베이퍼 그레이 등 네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볼보 외장 디자인을 맡은 티 존 메이어 총괄은 "EX30을 '볼보의 에스프레소 샷'이라고 표현하는데, 볼보의 모든 차에서 기대하는 디자인이 이 작은 EX30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중앙 집중화로 수납공간을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 슬라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센터 콘솔은 컵 홀더로 사용하거나 작은 물건을 보관하도록 디자인됐고, 조수석 앞 글로브 박스를 중앙으로 옮겨 운전자가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내장재로는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 '노르디코'를 썼다. 재활용 데님 또는 플라스틱과 아마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등도 사용됐다.
EX30 상품 개발을 총괄한 요아킴 헤르만손 리더는 "차량에 사용된 알루미늄의 약 25%, 강철과 플라스틱의 약 17%가 재활용 소재"라며 "20만㎞를 주행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이 30t에 그쳐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독립형 12.3인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탑재됐다.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갖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를 통해 조작할 수도 있다.
운전대 상단에 탑재된 적외선(IR) 센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운전자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화면 조작으로 주차가 가능한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문을 열기 전 차량 앞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을 경고해 주는 '문 열림 경보' 등 첨단 안전 사양이 추가됐다.
기존 볼보 차량에 탑재된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자 지원 사양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동급 모델에서 이런 안전장치를 가진 차는 EX30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며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이 잘 반영된 차"라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 트림은 '코어' 및 '울트라' 두 가지다. 트림별로 외관 디자인과 실내 옵션,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의 일부 편의사양이 다르다. 볼보코리아는 EX30이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위 트림인 코어 판매가는 4000만 원대 후반, 상위 트림인 울트라 판매가는 5000만 원대 중반이다. 한국은 올해 5700만 원 미만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 100%를 지급한다. EX30에 기본 제공되는 지원은 5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이내 일반 부품 보증·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 또는 주행거리 16만㎞ 이내 고전압 배터리 보증 서비스,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등이다.
EX30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볼보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EX30의 글로벌 출시는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는 내년 상반기 중이며, 내년 국내 판매량은 2000대가량이 될 것으로 볼보코리아는 예상했다.
이 대표는 "볼보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31% 성장하는 동안 15배 이상인 471% 성장했다"며 "EX30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올해 1만7000대를 넘어 이른 시간 안에 연 3만 대를 판매하는 메이저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