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급성장 예상…민간기업 8천억원 이상 투자 소재, 소자, 모듈 패키지, 전력변환장치 밸류체인 구축
전기차 시대에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부산 이전과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장치에 맞게 변환·제어·분배·관리하는 반도체다.
전기차, 로봇 등 높은 전압에 견딜 수 있는 제품에 전력반도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27일 부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대구에 본사를 둔 에스티아이는 2026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해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부지 4만평에 전력반도체 소재(잉곳 성장, 웨이퍼)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서 부산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된 이후 첫 번째 전력반도체 기업 유치 성과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는 전력반도체 기업 2개가 이미 이전해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수도권에서 이전한 전력반도체 1호 기업인 제엠제코는 지난해 10월 기장군으로 이전해 전력반도체 전용 파워 모듈 패키징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기업은 2026년까지 14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SK그룹의 SK파워텍은 기존 포항공장을 부산 기장군으로 확장 이전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건립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기장공장은 태양광과 전기차 분야 고객사들의 주문 물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해 절반 이상을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기업인 비투지도 올해 특화단지에 질화갈륨 소재와 소자 생산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비투지는 일본의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옥사이드(OXIDE)와 기술협력을 기반으로 2천억원 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질화갈륨(GaN) 소재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을 추진한다.
대기업인 효성화학도 부산지역 전력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계획 중에 있고, 서울 소재 기업인 트로노테크놀로지도 부산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만 8천억원 이상의 민간 기업 투자가 이어진다.
부산시는 전력반도체 소부장산업 특화단지에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시설과 테스트베드 구축, 연구개발(R&D),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윤 부산시 파워반도체방사선팀장은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이후 국내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의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는 "전력반도체 소재, 소자, 모듈 패키지, 전력변환장치 등을 만드는 기업이 소부장 특화단지에 입주하거나 입주할 예정"이라며 "전력반도체 밸류체인을 갖춘 특화단지는 국내에서 부산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