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나노 공정 위해 정부에 전력·공업용수 공급 관련 협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TSMC가 대만 남부 가오슝에 건설하는 공장에서 당초 계획된 28㎚ 공정 제품 대신 최첨단 2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에 대처하기 위해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의 '20팹' 외에 남부 가오슝 공장에도 2나노 공정을 구축해 2나노 제품을 동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AI 분야의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는 상황에서 TSMC 2나노 공정의 수율에 애플과 엔비디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AI 관련 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2나노 반도체에 대해 "20팹과 가오슝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며 오는 20일 실적 설명회에서 관련 내용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소식통도 TSMC가 가오슝 공장에 2나노 공정 설치를 이미 결정해 경제부와 가오슝시 정부 등에 전력·공업용수 공급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 TSMC가 장비업계에 내년 3분기부터 2나노 공정용 장비 반입을 요청함에 따라 장비 반입이 신주 바오산 공장보다 약 1개월이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언론은 가오슝 공장의 2나노 공정이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할 예정으로 3차원 구조의 핀펫 방식의 기술을 적용한 남부과학단지의 3나노 공정보다 전력 소모량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오슝 공장의 2나노 공정 설치 계획으로 인해 가오슝시 정부의 역점 추진사업인 반도체 관련 공급망 'S 회랑' 추진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관련 일정이 예상보다 이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2024년 시범 생산, 2025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TSMC는 2021년 11월 남부 가오슝 지역에 7나노, 28나노 웨이퍼 공장을 설립해 2024년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TSMC가 가오슝 공장의 7나노와 28나노 공정에 대해 각각 투자 잠정 보류·투자 취소 예정이라는 대만 언론의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