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전송하는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 주목
다가오는 미래차 시대에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이 주목받고 있다.
FMS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운행정보, 원격진단, 이상 여부 등을 파악해 차량의 운행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운송·물류 업계에서 혁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모빌리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명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업도 관심을 받는다.
FMS의 가장 일반적인 이점 중 하나는 운송 효율성 향상이다.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추적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놓치기 쉬운 차량의 유지보수 시기와 타이어, 배터리 충전 상태, 차량 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결함 여부까지 모니터링한다. 차량 운행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없앨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화물 및 물류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마켓스앤드마켓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FMS 시장 규모는 255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524억 달러로 매년 15.5%씩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렌터카와 공유차량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쏘카는 국내 최대 카셰어링 차량 관제 노하우를 기반으로 물류, 배달 등 플릿을 운영하는 기업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고객사의 사업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 등 국내외 이동자산을 보유한 4개사와 MOU를 맺으며 FMS 사업의 기틀을 잡고 있다.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FMS 시스템을 개발 및 공급해 차량의 효율적 운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의 운행 기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물류 분야 서비스에 FMS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8월 차량용 통신 단말기와 관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알티모빌리티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자체 기술개발 외에 파트너와 협력 등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알티모빌리티의 FMS 장비와 카카오내비를 결합해 이동 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FMS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단말기로부터 출발한다. 운전자와 차량운행 데이터, 차량의 ECU(차량 전자제어장치) 정보를 분석해 부가가치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데이터 수집과 함께 원본 데이터가 인위적으로 변형, 조작되거나 전송과정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차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전송하는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시옷은 국정원 인증을 획득한 자사 하드웨어 보안 모듈과 소프트웨어 보안 라이브러리를 적용한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 기반의 차량 모니터링 디바이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한 데이터 암호화 전송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수집단계에서의 디바이스와 차량 간 인증, 펌웨어의 위변조 탐지 및 무결성 검증, 시큐어 스토리지 기능까지 운전자와 차량의 고유정보를 포함한 주행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보호한다.
시옷은 디바이스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사의 서비스 확장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차량 모빌리티 환경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 및 서비스인 애저 IoT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사의 서비스 확장 및 품질 향상을 지원한다.
시옷은 이외에도 차량 데이터 모니터링 디바이스 사업을 자동차 전장부품 데이터 수집으로 확대해 전장부품 ECU 업데이트 보안 기능 지원을 계획하며, 향후에는 AI 기술을 적용한 운전자의 안전운전 지원 솔루션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옷 박현주 대표는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대한 양의 모빌리티 데이터가 수집되고 활용되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모빌리티 데이터 수집하고 전송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만큼 시옷은 모빌리티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FM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