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혜를 입은 통신·반도체·택배·음식료 업종이 팬데믹이 해소된 이후에도 산업 구조가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수범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세미나에서 "(이들 업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위원은 "통신 서비스와 반도체는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화 및 클라우드화 추세가 빨라졌으며 (팬데믹) 해소 이후에도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음식료와 물류 택배의 경우 온라인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견조한 수요 기반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팬데믹으로 부진을 겪는 영화관, 소매 유통, 정유, 민자발전 업종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산업 구조가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위원은 "영화관 업은 팬데믹 완화 시점에 수요가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면서도 "사실 수년 전부터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이 영화관을 대체한 가운데 팬데믹 상황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유업은 팬데믹 완화 시점에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나 장기적으로는 환경 이슈 등으로 수송 및 발전용 수요가 지속해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민자발전 역시 환경 이슈 등으로 장기적으로 신재생발전 대비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매유통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매 비중의 확대 결과 온라인 채널에 투자해야 하는 부담, 저마진 경쟁 심화 가능성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송 위원은 전망했다.
아울러 한기평은 "당초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거나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며 철강·반도체·제약·자동차·정유·조선·디스플레이·건설·시멘트·해운·소매유통·발전 등 12개 업종에 대해 올해 사업환경이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