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복합 감지기 불꽃·연기·온도 신속 감지, 골든타임 내 진압
초기 대응이 관건인 전기차 화재, 무인 시스템이 대안으로 부상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충전 인프라를 넘어 화재 대응 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 대응 시스템 전문 기업 육송㈜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본사 건물 주차장에 ‘전기차 화재 확산방지 시스템’ 2대를 설치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진압 시뮬레이션도 진행됐다.
이번에 설치된 시스템은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을 목표로 설계된 무인 자동 진압 설비다. AI 기반 복합 감지기가 불꽃과 연기, 온도 변화를 동시에 감지하면 자동으로 냉각수를 분사해 배터리 부위를 집중 냉각한다. 전기차 화재에서 가장 위험 요소로 꼽히는 열폭주 현상을 억제해 화재 확산을 막는 구조다. 시스템은 8개의 상향식 스프링클러 노즐을 통해 분당 240리터의 고압 직수를 분사하며, 총 6단계의 자동화 절차로 작동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화재의 특성상 초기 10~15분 내 대응 여부가 피해 규모를 좌우하는 만큼, 인력 투입 이전 단계에서 작동하는 자동화 설비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형 건물 지하 주차장이나 상업시설처럼 대피와 접근이 제한적인 공간에서는 신속한 초기 대응 체계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으로부터 ‘소방 신제품’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육송에 따르면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누적 300여 대가 설치됐으며, 대기업 사업장과 통신시설, 고급 주거단지, 대형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 단지와 공공 주차장을 중심으로 추가 도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사는 지하 6층, 지상 14층 규모의 신사옥으로, 전기차 보급 흐름에 맞춰 2023년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번 화재 대응 시스템 도입 역시 충전 인프라 확대 이후 제기된 안전 관리 요구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전기차 이용 고객 증가에 따라 주차장 안전 설비를 재점검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육송 측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화재 예방과 대응을 아우르는 안전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대응 체계와 운영 기준 마련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화재 대응 기술 역시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