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업체 에이에스엠엘(ASML)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호황을 발판으로 역대급 주문과 2026년 실적 전망 개선을 내놓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에이에스엠엘이 세계에서 가장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AI 인프라 붐에 따른 여러 호재를 타고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3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에스엠엘의 주요 고객사인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이달 4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AI 칩과 관련 인프라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Nvidia), AMD 등 다양한 기업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부품 가격이 전례 없이 급등하고 있으며, 전자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급난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향후 1~2년 사이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곧 이들 기업이 에이에스엠엘 장비를 더 많이 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스(Barclays)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2026년 에이에스엠엘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12대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에이에스엠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들이 중기 시장 전망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재무책임자는 영상 인터뷰 녹취에서 "이 같은 변화는 주로 AI 수요에 대한 보다 견고한 시각에 기반한 것으로, 고객들 입장에서는 해당 수요가 더 지속 가능해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인식이 일부 고객들로 하여금 생산능력에 투자하고, 중기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구체화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이에스엠엘은 자사가 생산하는 장비 가운데 가장 첨단 기종인 극자외선 노광 장비(EUV) 매출이, 반도체 제조사들이 더 고도화된 반도체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2026년에 지난해 대비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에이에스엠엘이 수출 제한으로 가장 첨단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언급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2024년과 2025년과 비교해 2026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에스엠엘은 중국 매출이 2026년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은 에이에스엠엘 순시스템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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