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운영체제(ROS) 기술 업체 오픈마인드, 암호학 기반 검증 기술 업체 서싱트 ‘맞손’
개인정보 노출 없이 로봇 이력 검증하는 ‘영지식 증명(ZKP)’ 기반 프라이버시 보존형 감사 시스템 공동 개발 약속
로봇운영체제(ROS) 기술 업체 오픈마인드가 암호학 기반 검증 기술 업체 서싱트와 손잡고 로봇 인공지능(AI) 보안 분야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양사는 로봇의 행동과 작업 이력을 개인정보 노출 없이 증명하는 ‘프라이버시 보존형 감사 시스템(Privacy-Preserving Audit System)’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현시점 로봇은 카메라·레이더·마이크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신원이나 사생활 정보가 함께 기록된다. 이는 로봇 개발 주체가 작동 로그나 영상 데이터를 통해 업무 수행을 검증할 때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지적받는다.
오픈마인드와 서싱트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이하 ZKP)’ 기술을 로봇 감사 구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때 ZKP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로봇은 행동·작동 사실을 원본 데이터 노출 없이 증명할 수 있다.
예컨대 ‘허가된 구역 내에서만 이동했다’나 ‘인가된 기능만 수행했다’는 식의 데이터를 검증하는 것이다. 검증자는 로봇의 로그를 확인할 필요 없이 수학적으로 생성된 짧은 증명만으로 작동 결과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협력에서 자사 로봇 네트워크 플랫폼 ‘패브릭(FABRIC)’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로봇의 신원·권한·정책의 통합 관리를 지원한다. 여기에 서싱트의 영지식 증명 엔진을 도입해, 로봇이 생성한 센서 로그·위치 기록을 암호 요약(Hash) 형태로 저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제시한다.
이 시스템은 로봇의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며, 필요 시 외부 검증자에게 안전하게 증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로봇이 수집한 실제 데이터는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개인정보와 기업 운영 정보 모두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오픈마인드 측은 인간·로봇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로봇의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이 기술에 대해 언급했다. 이처럼 정보 보호와 자기 증명이 수월해진 로봇은 제조·물류·보안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마인드 관계자는 “로봇의 행동을 투명하게 입증하면서도 개인정보를 완전히 보호하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이라며 “서싱트와 함께 로봇 산업이 신뢰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마인드는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 교수가 설립한 ROS 기술 업체다. '플랫폼·제조사·임무에 관계없이 사고하고, 학습하며, 협력하는 지능형 기계들의 연결된 생태계(A connected ecosystem of intelligent machines that can think, learn, and collaborate — across platforms, manufacturers, and missions)‘를 슬로건으로, 인간·로봇의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판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주도로, 2000만 달러(약 2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는 LG전자·에임인텔리전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