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쉬렉스로스가 인수합병(M&A)의 시너지를 융합 장비로 증명했다. 제24회 국제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2025) 전시장에 덴마크 소재 로보틱스 계열사 카소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코봇)을 출품했다. 이를 이용한 용접 공정 데모를 통해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KORMARINE 2025는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재 전시장 벡스코에서 열렸다. 해당 전시회는 1980년 첫 회 이후 격년으로 이어온 대표 조선·해양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부산광역시·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KOSHIPA)·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RX K. Fairs·벡스코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전시장에는 전 세계 40개국 소재 약 1000개 업체가 2100개 부스를 꾸렸다. 이번 전시회는 ‘연료·전력·데이터’ 전환을 실행 가능한 솔루션 중심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쉬렉스로스는 구동·제어, 리니어 모션, 자동화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산업용 솔루션 업체다. 지난 2022년 카소우로보틱스 인수로 코봇 라인업을 품었고, 컨트롤러·리니어 모듈과 결합한 턴키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데모는 카소우로보틱스 7축 코봇 ‘KR 시리즈’ 끝단에 용접 토치를 장착하고, 베이스를 리니어 가이드 위에 올려 이동 범위를 넓힌 구성이다. 리니어 가이드 레일 위의 캐리지(Carriage)가 좌우로 이동하는 구조다. 벨트·볼스크류·서보모터가 한데 융합된 보쉬렉스로스의 리니어 모듈 위에 코봇 베이스를 올려 작업 반경을 수평으로 확장한 것이다.

▲ KR 시리즈 끝단의 용접 토치 어셈블리. 안전 커버 내에서 비드 트래킹 동선을 반복 시연하고 있다. (출처 : 헬로티 최재규 기자)
현장 담당자는 “라인을 길게 뜯어고치지 않고도 공정 폭을 키우는 방식”이라며 “지그 교체와 티칭 시간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양쪽 작업대 사이를 슬라이드로 오가며 다품종 소량 공정의 지그 변경을 최소화하는 콘셉트를 보여줬다. 투명 가드와 원격 티칭 패널을 더해 작업자 접근 안전과 셋업 시간을 줄이는 흐름을 강조했다.
사측은 “카소우 인수 이후 컨트롤러·리니어·로봇을 표준 패키지로 묶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현장 맞춤 스트로크와 속도·가속도 설정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KORMARINE은 주요 행사인 ‘코마린 콘퍼런스 2025(KORMARINE Conference 2025)'가 함께 열렸다. ‘변화하는 지정학, 그리고 새롭게 그려지는 해양산업의 미래(Shaping the Future: Change of Geopolitics and Maritime Industry)’를 주제로 다양한 시각의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산업·학계·연구기관 연사가 지정학, 연료 전환, 디지털 전환(DX), 표준 이슈를 논의하는 세션을 운영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