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 유통 전문기업 아쿠아홀딩스가 전통 언론사인 ‘경제인’을 전격 인수하며 산업 내 미디어 커머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단순한 유통망 확대를 넘어, 콘텐츠 기반의 신뢰 유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는 농수산 업계의 고질적인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유통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아쿠아홀딩스는 최신 수산물 유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어떤 농수산물을 어디서 어떻게 구매할지에 대한 정보 부족이 큰 장애물로 작용했고, 생산자 역시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쿠아홀딩스가 ‘경제인’이라는 언론사를 품에 안은 것도 이 같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해석된다.
‘경제인’은 2009년 창간된 15년 차 경제 전문 언론사로,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와 신뢰도 높은 보도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경제 전문 기자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이슈를 다뤄온 경험이 강점이다. 아쿠아홀딩스는 이 같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농수산 커머스에 직접 연결, 소비자에게는 신뢰성 있는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실질적인 유통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실제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다. 특정 지역 특산물의 인기 상승 트렌드가 감지되면, ‘경제인’ 기자들이 현장을 직접 취재해 생산자 인터뷰, 관련 분석 기사를 제작한다. 이 콘텐츠는 아쿠아홀딩스 플랫폼에 상품 정보와 함께 게재되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고 생산자에게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른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커머스 모델이다.
아쿠아홀딩스가 가진 방대한 농수산물 빅데이터(판매량, 가격 변동, 소비자 리뷰 등)와 ‘경제인’의 저널리즘 역량이 결합되면, 농수산 시장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 커머스’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광고성 정보가 아닌, 분석과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유통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규모 확대를 위한 M&A가 아니라, 유통업의 본질을 재정의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생산자에게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인’의 편집권 독립과 저널리즘 정체성은 존중하되, 콘텐츠 커머스라는 새로운 실험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