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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내부 유출 사고로 보안 경고등...도면 1000장 유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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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첨단 2나노미터(㎚) 반도체 공정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TSMC 직원 3명을 구속하고, 기술 유출 경위를 수사 중이다.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고등검찰서 지적재산권분서는 지난달 TSMC 전·현직 직원 9명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후, 북부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TEL) 사무소와 관련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휴대전화 포렌식, 클라우드 자료 분석,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천모 씨, 우모 씨, 거모 씨 등 3명을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TSMC의 통합시스템 부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천씨는 2023년 말부터 TSMC 재직 중인 우씨 등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씨와 거씨는 사내 모니터에 표시된 2나노 공정 기술 도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천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도면은 약 1천여 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2022년 5월 개정된 대만 국가안전법에서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을 해외에 유출한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핵심관건기술 영업비밀의 역외사용죄’가 처음 적용된 사례로 기록됐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위반 시 최고 12년의 징역형과 최대 1억 대만달러(약 46억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번 기술 유출은 일본 정부와 8개 민간기업이 공동 투자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의 주주사인 TEL과 연관된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TEL은 라피더스의 첨단 반도체 생산 기반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장비 기업으로, TSMC와도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TSMC는 “영업비밀 침해 및 회사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최근 이직을 준비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전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반도체 산업 내 인력 이탈과 기술 보안 이슈가 결합된 대표적 사례로,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내부 보안 체계 강화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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