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약국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메디노드가 인공지능 알약 분류기 ‘필봇(PillBot)’을 정식 출시하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 첫 납품을 완료했다.
필봇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딥러닝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1,000종 이상의 알약을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색상, 형태, 각인까지 실시간 분석해 99.99% 이상의 분류 정확도를 달성했으며 특히 기존 자동화 장비에서 난점으로 꼽히던 캡슐형 약물까지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192종의 알약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알약 파손률은 0.0001% 이하로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메디노드는 현재 다수 상급종합병원과 추가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며 조달청 혁신제품 등록을 통해 국·공립병원 중심으로 시범구매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실제 대형 병원에서는 환자 퇴원, 처방 변경 등으로 회수된 약을 재분류해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는 약사 인력의 과도한 수작업 부담과 오분류 리스크로 이어져 왔다. 예를 들어 한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약사 4명이 하루 3시간씩 알약 분류에 투입되는 등 비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메디노드는 이 같은 병원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비전 AI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황선일 대표는 “필봇을 통해 환자는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조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약사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전문성에 집중할 수 있다”며 “특히 병동전담 약사제도와 같은 정책적 흐름과 맞물려 약사의 역할 재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디노드는 2024년 투자 한파 속에서도 시드 및 프리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리드 투자사 확보도 완료돼 향후 본격적인 병원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도 전망된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