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5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서울 매매가 0.38%↑, 4개월 연속 상승세 확대
전국 전세가는 보합, 월세는 상승세 지속
2025년 5월 전국 주택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세 시장은 전국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서울은 상승폭을 키웠다. 월세는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주 발표한 '2025년 5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02% 하락하며 두 달 연속 같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은 0.10%, 서울은 0.38% 각각 상승하며 지난달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지방은 0.12% 하락해 낙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의 신축 및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일부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면서도 "그 외 구축 및 외곽 지역은 거래가 한산하고 관망 심리가 짙어 전국적으로는 하락세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매매 시장: 서울 강남 3구 상승주도, 지방은 하락 폭 확대
5월 주택 매매시장은 서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은 전월(0.2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0.38%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0.95%)가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송파구(0.92%)는 잠실·신천동, 강남구(0.84%)는 압구정·대치동 등 재건축 및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65%), 용산구(0.62%), 마포구(0.62%)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도(-0.05%)와 인천(-0.07%)은 하락세를 보이며 서울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지방은 세종이 다정·새롬동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1.45% 급등하며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약세를 보였다. 대구(-0.41%), 광주(-0.28%), 경북(-0.18%) 등 5대 광역시(-0.24%)와 8개도(-0.09%)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전세 시장: 전국 보합 속 서울은 상승폭 확대
전세 시장은 전국적으로 보합(0.00%)을 기록했으나,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지역별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0.06%)과 서울(0.15%)은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 학군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동구(0.42%)가 고덕·둔촌동 신축 단지 위주로, 송파구(0.37%)가 방이·잠실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서초구(-0.14%)는 잠원·서초동 일부 단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0.05%)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대전(-0.31%), 제주(-0.16%), 대구(-0.13%) 등에서 전세 수요 감소로 인한 하락이 두드러졌다.
월세 시장: 전국적인 상승세 유지
월세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월세가격지수는 0.05% 상승하며 전월과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0.10%)과 서울(0.16%)은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방(0.01%)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경기 침체 우려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38%), 용산구(0.34%), 영등포구(0.27%) 등의 주요 단지 위주로 월세가 상승했다.
지방은 5대 광역시가 보합에서 상승(0.03%)으로 전환했으나, 8개 도는 상승에서 하락(-0.01%)으로 전환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