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의료기업, 엔비디아 툴 활용해 의료 데이터 처리, 유전체 분석 등에 AI 기술 접목
엔비디아가 유럽 전역의 의료·생명과학 분야 기업들과 함께 AI 기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GTC 파리에서 공개된 이번 사례들은 환자 치료 개선, 신약 개발, 의료 접근성 향상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엔비디아 기술의 실제 적용 성과를 보여준다.
유럽 의료 기업들은 엔비디아 바이오네모(BioNeMo), DGX 클라우드, 클라우드 파트너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의료 데이터 처리, 유전체 분석, 희귀질환 진단 등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을 통해 최신 AI 툴과 VC 네트워크, 기술 지원을 제공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베이스캠프 리서치는 26개국 125개 이상 지역에서 채취한 샘플로 구축된 생물학적 데이터세트를 기반으로 차세대 생명과학용 파운데이션 모델 훈련을 진행 중이다. 98억 개 이상의 생물학적 서열과 100만 개 이상의 미확인 종을 포함한 이 데이터는 기존 공개 DB 대비 학습 속도와 범용성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인다. 베이스캠프는 DGX 클라우드와 바이오네모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설계와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며, 데이터 중심 생명과학 AI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가이스 앤 세인트 토마스 NHS 재단은 연간 280만 명 이상을 진료하는 대형 의료 기관으로, 히포크라틱 AI와 스워드 헬스와 함께 PATH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AI 기반 지능형 에이전트를 통해 환자 분류 및 통증 관리, 특수 치료 대기자 명단 축소 등을 실현하고자 한다.
히포크라틱 AI는 진료 의뢰와 병력 기록 등 반복적인 진료 업무를 자동화하는 대화형 에이전트를 제공하며, 스워드 헬스는 650만 건 이상의 AI 치료 세션을 기반으로 물리치료 중심의 AI 케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비응급 치료의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규모의 AI 의료 혁신 청사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희귀 질환이나 비특이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 진단은 의료계의 지속적인 난제다. 런던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판게아 데이터는 엔비디아 네모 에이전트 툴킷과 NIM 마이크로서비스를 활용해 이러한 질병을 자동 식별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수작업 임상 점수 계산을 모방한 AI 분석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질환별 맞춤형 플랫폼 구축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현재 미국, 영국, 스페인, 바베이도스 보건 시스템에 배포되어 있으며, 바베이도스에서는 국가 단위의 인구 건강 전략에 참여 중이다.
벤처 캐피탈 소피노바와 같은 투자사는 DGX 클라우드 렙톤에 대한 얼리 액세스를 통해 큐어51, 센시블 바이오테크놀로지스, MGL 등 유럽 바이오 AI 스타트업의 기술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큐어51은 엔비디아 바이오네모로 워크로드를 전환해 유전체 분석 속도를 17배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반으로 절감했으며, 센시블은 세포 기반 mRNA 치료제 설계 주기를 15일에서 하루로 줄였다. MGL은 단백질 엔지니어링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입증해 생명공학 초기 시장에 AI의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모델, 마이크로서비스 등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유럽 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번 사례들은 AI가 실질적인 치료 성과 개선, 비용 절감,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며 ‘AI 중심 의료 생태계’ 구축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