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말, 국진혁 대표는 치의학과 IT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노바이드를 설립했다. 치과와 기공소 간의 연결을 디지털화하고자 하는 그의 목표는 과거 치과 진료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함에서 비롯되었다. 국 대표는 "치과와 기공소 간의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높은 비용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초기에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더 큰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발견하며 빠르게 확장을 결정했다.
쉽지 않았던 선택, 그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이노바이드의 초기 모델은 국내 치과와 기공소 간의 의뢰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치과 의사가 종이에 작성한 의뢰서를 기공소로 전달하고, 물리적 인상체득(일반적 표현으로 ‘뽄 뜨기’라고도 함)을 기공소로 배송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과정이 주를 이루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 대표는 전자 의뢰서 시스템을 도입, 치과와 기공소 간의 데이터 교환을 디지털화했다. 국 대표는 "시스템은 초기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서비스 확장과 수익 모델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의 한계를 설명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나 수익성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피봇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노바이드의 피봇은 단순히 아이디어의 변화가 아니라 국진혁 대표의 발로 뛰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는 미국 전역을 직접 방문하며 치과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의 요구를 직접 분석했다. 국 대표는 "처음에는 치과들에게 이메일로 접근해 회신을 받은 곳들을 직접 찾아다녔다"며 "약 100곳에 연락했는데 그중 19곳에서 답변을 받았고, 실제로 6곳과 초기 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모든 번역 작업과 고객 응대를 직접 맡으며 현지 치과와 신뢰를 쌓았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의 이러한 노력이 현재 덴트링크 솔루션의 신뢰성과 시장 적합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기공소와 치과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 덴트링크
이노바이드는 전 세계 치과와 우수한 기공소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덴트링크라는 솔루션을 통해 구강 스캐너 데이터를 활용한 주문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덴트링크를 통해서 전통적으로 인상체득을 떠서 제작하는 방식을 벗어나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국진혁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구강 스캐너 기술이 과거에는 오차가 컸지만 최근에는 정밀도가 높아져 물리적 인상체득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강조했다.
국진혁 대표는 단순히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과와 기공소 간의 협업을 원활히 하고 전체 치료 과정을 디지털화 및 글로벌화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AI 기반 번역 시스템과 자동화된 주문 및 배송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 리소스를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구강 스캐너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품질 높은 보철물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덴트링크 솔루션은 특히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저비용 구조를 해외 시장에 연결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국 대표는 “지속적인 솔루션 업데이트를 통해 기공소와 해외 치과 간의 언어 장벽, 시차 문제, 배송 문제 등 여러 난관을 문제없이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덴탈 솔루션, ‘덴트링크’가 대명사 되는 날까지
장기적으로 국진혁 대표가 그리는 그림은 무엇일까? 그는 디지털화를 통한 치과 치료 과정의 혁신을 넘어 글로벌 기공 시장의 구조를 재편하고자 한다. 현재는 뛰어난 기공소를 선별해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공소 표준화 및 시스템화된 기공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 대표는 "한국 기공소의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K-기공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며 “국내 기공소에 대한 설비 투자를 통해 고급 장비를 활용한 정밀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공 과정의 표준화를 통해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이를 브랜드화해 덴트링크가 디지털 기반 치과 치료 서비스의 대명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과와 기공소 간의 연결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한다는 것이 국 대표의 계획이다.
국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기공과 치과의 연결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전 세계 치과 시장에서 덴트링크의 이름이 표준이 되기를 바란다"며 “올해 안으로 고객 치과 수를 3배 이상 늘리고 더 많은 국가로 진출해 디지털 치의학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