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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ABB와 손잡고 제주도 전력망 안정화 위한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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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전)와 ABB는 제주도의 전력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8월 2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의 청정 에너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와 청정 수소로의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약 67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제주도는 풍력 및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관성 확보가 필수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 화석 연료 기반의 터빈과 발전기는 안정적인 전력망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회전 관성을 제공했으나, 화석 연료발전이 감소하면서 전력망에서 필수적인 관성 자원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전은 제주도에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를 도입하여 필요한 관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기존 발전기와 유사한 구조의 동기조상기에 회전 관성을 높이는 플라이휠이 결합된 장치로, 유럽,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도입되어 그 효과를 검증받은 바 있다. ABB의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페로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등 여러 섬 지역의 전력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적으로 기여했으며, 이번 제주도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제주도에 설치될 ABB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제주 북부의 고전압 직류(HVDC) 변전소 근처에 위치할 예정이며, 50MVar 용량과 500MW-s의 관성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제주 전력망에 필요한 관성을 공급하고, 추가적으로 전압 유지와 단락 전류 제공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한전 심은보 전력연구원장은 “ABB의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시스템 도입은 제주 전력망의 안정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전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ABB 코리아 모션 사업영역 총괄 박병훈 부사장은 “ABB의 검증된 기술력과 한국 규격에 적합한 설계를 통해 제주 전력 계통의 주파수 안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시스템의 기준을 세우고, 한전과의 협력을 통해 그린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ABB가 설계·제조하며, 엔지니어링 및 시운전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며, 2026년 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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