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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중국뿐? 글로벌 물류시장서 ‘일본·인도’ 주목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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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물류는 코로나로 인한 개혁의 시기를 거쳐 ‘자동화’라고 하는 또 다른 변화의 기간을 관통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인한 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더해 사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른바 휴먼에러를 최소화하고 정확하고 빠른 물류를 가능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결국 사람 대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 답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가장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중국이다. 실제 중국의 주요 물류 기업들은 이미 자국을 넘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은 물론이고 북미, 유럽 등 물류 메인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을 만큼 그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가 중국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일본과 인도다. 그들은 급변하고 있는 SCM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일본, 정부·기업 적극 나서 ‘물류 개혁’에 박차

한 때 아시아 전체 산업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켰던 일본. 하지만 90년대 거대한 경제버블이 깨지고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경제불황 시기를 겪으며 그 자리를 중국에 내주었다. 물류산업에서도 주도권은 역시 중국이 잡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일본은 최근 정부·기업이 적극적으로 물류 시스템 개혁을 위한 움직임에 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물류업계의 인력난에 대해 일찌감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그 결과 정부차원에서 최근 고속척도 신칸센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했다. 올해 6월을 기점으로 현재 일본 내 5개 철도사가 신칸센을 활용한 소액 화물 수송 서비스를 전개하며 물류 비즈니스로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칸센을 통한 물류가 현재의 속도로 원활히 자리잡을 경우 이를 활용한 물류 수요량이 내년에는 하루 기준 약 9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만큼 신칸센은 일본 물류의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정부와 함께 일본 기업들도 물류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역시 물류 자동화의 꽃인 로봇이다. 최근 일본의 로봇 전문기업인 하코봇(Hakobot)은 자동배송 로봇을 활용해 공동도로에서 고중량 물품을 운반하는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가공 전의 나사제품을 가공업체에 운반한 후 다시 가져오는 순서의 이번 테스트는 그간 인간이 도맡아오던 업무 자체를 오롯이 로봇을 활용해 문제없이 처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코봇의 고중량 배송로봇 시험 테스트가 성공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실증에 함께 참여한 다른 기업들도 물류 업무에 로봇 투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자동배송 로봇은 정부 차원의 법 개정을 통해 ‘원격조작형 소형차’로 인정받아 이미 시장화를 위한 법적인 토대를 마련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물류 시스템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시장을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인구’ 인도, 바다를 무대로 물류의 길 뚫나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올라선 인도 역시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인도는 그 활로로 바다를 선택했다. 인도정부는 지난 7월, 마하라슈트라주 바드하반에 초대형 항만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드하반 항만 건설은 유럽-중동-인도를 연결하는 ‘해상·철로 복합운송 체계’의 일환으로 약 91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완공될 경우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바드하반 항만은 인도와 전 세계 주요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다수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은 물론 컨테이너 및 화물 보관 구역도 구성해 연간 3억 톤 가량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항만을 구축한다는 것이 인도정부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이미 지난해 9월, 뉴델리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TOP10 수준의 초대형 항만 건설에 대한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는 이미 2020년 이후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마련,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인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망 구축 계획인 ‘인도중동유럽경제회랑’과 인도와 러시아, 이란의 운송 협력 촉진을 목표로 설립된 복합 운송망인 ‘국제남북운송회랑’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넓은 땅과 많은 사람이라는 물류에서 가장 필요한 기초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앞으로 글로벌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도 정부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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