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가 협회 설립에 나선다. 협회를 통해 SMR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 국회 등에 전달하고 필요한 지원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SMR 얼라이언스 1주년 총회'에서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SMR 얼라이언스는 SMR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지난해 7월 구성한 협의체로, 출범 1년을 맞았다. SK가 회장사를 맡은 SMR 얼라이언스에는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31개 기업과 산업부,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 11곳이 참여하고 있다.
SMR 얼라이언스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1년간 민간의 원전 시장 참여 확대 등 논의 결과를 담은 'SMR 선도국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또 이를 구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현재 얼라이언스를 정식 협회 성격의 사단법인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5월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SMR이 반영되는 등 사업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하고, 민간이 SMR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얼라이언스를 협회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SMR 협회'(가칭)는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협회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SMR 관련 사업자의 목소리를 정부 및 국회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는 SMR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형 i-SMR(혁신형 SMR) 건설 및 운영 지원, SMR 활용 민간 비즈니스 촉진, 파운드리 구축, 인프라 정비 등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i-SMR의 초도 호기 건설·운영에 필요한 실증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 합작 형태의 사업화 법인으로 'i-SMR 홀딩스'(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SMR을 포함한 원전 산업 투자를 위한 800억 원 규모의 정책 펀드를 조성하는 등 SMR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회장사 SK의 장용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SMR은 탄소중립 달성,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적용될 에너지원으로 중요하다"며 "국민 수용성 확보와 인허가 제도 정비 등을 위해 정부가 힘써달라"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SMR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민간의 역량이 강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