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X)이 단순한 업무부터 거시적인 비즈니스 영역까지 산업 안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디지털 전환은 IIoT,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5G,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는 데 기본 토대 역할을 한다. 여기에 근간을 둔 인공지능(AI)은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제조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기술로 적극적인 도입이 요구된다.
이에 여러 제조기업은 제조 영역의 원초적 목적인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수율 상승, 제조 기술 제고 등을 실현하는 이른바 ‘제조혁신’ 로드맵의 핵심요소로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규모가 큰 기업 대비 중소 규모의 기업은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인프라 구축 및 투자가 필요한데 중소·중견기업은 이러한 과정에서 애로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주관부처 및 전담기관을 선정해 우리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생산설비 자동화, 로봇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정보 디지털화, 디지털 전환 고도화, 빅데이터 및 AI, 에너지 및 환경,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주관하는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 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사업은 총 16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제조혁신 구축’을 지향하는 사업은 선도형 제조혁신, 제조혁신 자동화, 스마트 공장 수준 확인 등 총 3개로 세분화된다.
이 중 선도형 제조혁신은 정부 일반형, 지역 특화 정부 일반형, 자율형 공장, 대중소 상생형, 부처 협업형, 탄소중립형, 디지털 협업 공장으로 사업이 나뉜다. 특히 정부 일반형 두 종은 지원 요건이 타 사업 대비 개방돼있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자율형 공장은 스마트 공장 초기 수준을 넘어서는 ‘고도화 2’ 역량을 지원하고, 대·중·소 상생형은 대기업과 벤더사가 협력해 추진한다.
이어 제조혁신 자동화 사업은 제조로봇 활용, 제조 기반 기업 등 두 종으로 나뉘고, 스마트 공장 수준 확인은 지원금 비중이 100%인 점이 주목할 지점이다. 앞선 3개의 제조혁신 구축 사업은 대부분 지원급 비중이 50%에 달한다.
‘제조혁신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은 클라우드형 종합 솔루션, 공급기업 역량진단, 스마트 공장 AS 지원 등 3종이다. 또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은 제조 데이터 상품 가공지원 가공기업 Pool 모집, 제조 데이터 상품 가공지원, 제조 데이터 상품 구매지원으로 구성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기술개발(R&D) 사업’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 세부적으로 ‘기업 주도형 R&D’ 사업은 기업의 수출 및 시장 확대, 성장 등을 지원한다. 또 ‘협력형 R&D’ 사업은 대상 기업과 산학연을 연계해 기술 개발 역량을 도모한다. 끝으로 ‘정책 목적형 R&D’ 사업은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AI 바우처, 데이터 바우처 등 사업을 구체화해 디지털 전환을 원하는 중소·중견 기업을 매년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희망기업이 국가 사업에 지원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디지털 전담 부서 운영, 인증·교육 등 가점항목 사전 준비, 데이터 수집 환경 구축, 참여 희망사업 구체화, 주관 부처 및 전담기관과의 협력체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대표자의 디지털 전환 의지”라고 역설했다.
*본 특집은 서울테크노파크가 기획한 '제조기업 AI 도입 및 DX 전략 세미나'의 내용을 발췌해 기획됐다. 이번 세미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산업전문인력 AI역량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당 사업은 산업과 AI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DX 융합 제조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