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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이 곧 맞이할 공급망 ESG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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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중들에게도 익숙해질 정도로 ESG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조차 각종 미디어와 공중파 광고를 통해 ESG를 경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ESG에 조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공급망 ESG에 대해서도 들어봤을 것이다.

 

공급망 ESG는 기업이 조달 과정에서 전통적인 QCD(Quality, Cost, Delivery) 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인 영역에 대해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기준, 공급망 ESG는 약 5년 전 글로벌 ESG 평가에 공급망 ESG가 평가요소로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대기업은 가치사슬 내 ESG 리스크 관리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차치하고서라도 동종산업 글로벌 기업과 ESG 평가 또는 경쟁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급망 ESG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는 의미다.

 

공급망 ESG의 속도

 

대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ESG 평가에서는 공급망의 범위를 2차, 3차업체까지 확대 관리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2030년까지 ESG 정보공시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의회에서 ‘EU 공급망실사지침’ 가결까지 맞물리며 공급망 ESG 평가의 확산과 대상 범위 확대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단순한 계산을 한 번 해보자. 통상적으로 대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 및 관리 대상 기업은 10개~100개 수준이며, 보수적으로 10개만 잡더라도 2030년까지 KOSPI 840개(2024년 5월 기준) 기업과 8,400개 협력회사는 ESG경영을 도입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평가기관이 관리를 요구하는 환경 및 안전 등의 리스크가 큰 2차, 3차 협력기업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또한 EU지역에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 중 산업부 기준 EU 공급망 실사법에 대상이 되는 181개 기업과 협력회사 1,810개 기업 역시 ESG경영을 도입해야 한다. 347개 공공기관과 그 협력회사는 또 어떤가? 이를 대략적으로 합산해보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10,000개 기업은 족히 넘을 것이다. 물론 비상장기업 중 ESG경영을 도입한 기업을 뺀 숫자이다.

 

 

공급망 ESG 대응 준비가 필요 없는 기업

 

우선, 인정하겠다. 회사가 수출을 하지 않거나, 대기업을 원청사로 둔 1차, 2차, n차 협력회사가 아니거나, 외부 투자를 받지 않거나, ESG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ESG에 공을 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수출기업, 대기업 협력회사, 상장기업 또는 투자유치가 필요한 기업 그리고 상장사를 경쟁사로 두고 있는 비상장사라면 ESG와 공급망 ESG 관리는 이제 필수 불가결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공급망 ESG 평가 대응 준비가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단지 피부로 느끼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상황을 보자면 ESG의 필요성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고 실제 공급망 ESG 평가 또는 컨설팅을 받는 경우에도 미온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은 결국 거래관계에서의 리스크 발생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기업의 입장에서 큰 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

 

한 예로 국내 모 중견기업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에 5년 넘게 원부자재 납품 계약을 해왔고, 전체 매출 대비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업팀을 통해 Ecovadis라는 공급망 ESG 평가를 매해 받아왔기에 영업팀도 기획팀도 대수롭지 않게 대응을 해왔고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 4년차 되던 해 원청사로부터 특정 점수 이하를 기록할 경우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게 되어, 별도 컨설팅을 통해 약 1년간 준비하여 대응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로 반도체 회사에 원료를 납품하는 회사의 경우 매년 공급망 ESG 평가를 받으며, 적당한 수준의 문서 작업을 통해 대응해 왔었다. 하지만 작년 원청사로부터 RBA라는 공급망 ESG 평가 등급을 요구받고, 수준 이하 일 경우 거래 중단 통보를 받아 수천만 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공급망 ESG 평가의 주체, 원청사에서 협력회사로…

 

지금까지 공급망 ESG 평가 주체인 대기업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대응이 용이한 자체 공급망 ESG 평가 기준을 이용했으며, 그 비용 역시 원청사에서 지불해 왔다. 하지만 로레알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수년전부터 이미 공급망 ESG 평가 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해 왔으며 국내 대기업 역시 자체 공급망 ESG 평가를 대체하여 대표적인 공급망 ESG 평가 기준인 RBA(Responsible Buiseness Alliance), Ecovadis, Drive Sustainability 등의 평가 점수 및 등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 공급망 ESG 평가를 위해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높은 난이도의 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 컨설팅을 받아야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원청사별 평가지표가 다를 경우 많은 중복 비용이 발생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고객사들이 RBA, Ecovadis, Drive Sustainability 등 동일한 공급망 ESG 평가 점수 및 등급을 요구할 경우 한 번의 평가로 대응이 가능하며, 평가 영역이 유사하여 하나의 평가를 제대로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다른 평가 역시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 남지 않은 ESG 지원 제도

 

자금과 인력 등 자원이 부족해 ESG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망 ESG 평가 지표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는 늦어질수록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커질 것이다.

 

다행이도 최근 ESG로 발생되는 산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 협회, 지자체 등에서는 ESG 관련 무료 또는 최소한의 자기분담금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공급망 ESG 지원사업’이라고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자. 아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업들의 ESG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이러한 사업들은 수요기업을 찾지 못해 안달이 난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언제까지 이런 지원사업이 유지될지 모른 체 말이다. 한 예로 대구상공회의소는 기업의 입장에서 컨설팅 기관에 의뢰했을 때 5분의 1 수준인 수백만 원의 자기분담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지원하며, 제3자 검증과 디자인까지 전체 과업을 포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원사업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는 있으나 결국에는 국가적, 산업적 리스크가 제거되어 지원사업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고, 기업 자체적으로 공급망 ESG 평가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값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마무리

 

공급망 ESG 평가 도입의 확산은 10년 넘게 ESG컨설팅을 해온 필자조차 놀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직 대상이 되지 않았을 뿐 그 시기가 다음 달 또는 내년이 될 수 있다. 공급망 ESG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책수립, ESG 영역별 절차서 마련 그리고 활동과 성과도출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직 다양한 ESG 지원사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부 ESG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ESG 자가 진단시스템인 K-doctor, 은행에서 제공하는 ESG진단 및 평가 등 무료서비스나 신용평가사 ESG진단 등 유로서비스를 활용하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망 ESG 대응을 미리 준비해보자. 그래서 향후 공급망 ESG 평가를 기분 좋게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ESG 때문에 사업과 재무적 리스크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 더와이 주식회사는 청년실업해소 목적의 소셜벤처로 시작하여 현재 ESG 컨설팅 및 교육 전문기관으로써 ESG 전략 및 운영체계 구축, ESG 보고서, 공급망 ESG 컨설팅 및 실사 운영, RBA 및 Ecovadis 등 평가 대응, 교육운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대한민국산업대상 일자리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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