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빅데이터, 자율주행으로 반도체 산업 성장 견인할 것"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옴 나라마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 "한국은 투자에 있어 매력적인 나라로, 혁신적인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생태계를 잘 보유해 지속해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국내 굴지의 종합 반도체 회사를 고객사로 둔 미국 회사다. 나라마수 CTO는 이날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 유치 행사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3'에 기조연설자 중 한 명으로 참가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벤처기업 투자 회사인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총괄 책임자이기도 하다. 나라마수 CTO는 "저희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지난해 전체 매출의 17%가 한국에서 발생했고, 핵심 고객과 공급사들이 많이 있는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나라"며 "어플라이드 벤처스에서 2호 펀드까지 만들어 투자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현재 18개 나라 9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투자업체 수로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많다. 2011년부터 한국에 투자해 현재까지 9개 회사에 투자했고 이 중 3개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2017년 한국벤처투자협회와 함께 한국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 펀드 1호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도 한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호 펀드를 만들었다.
나라마수 CTO는 "투자한 9개 회사 중 1∼2년 안에 몇 개 기업이 더 추가적인 상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의 딥테크 산업과 하드웨어·소재·시스템 등 어플라이드의 테마에 맞는 투자에 계속 관심을 갖고 펀드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는 돈뿐만이 아니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우리 회사의 세계적인 네트워크·채널·고객과 공급망까지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투자와 스타트업 펀딩은 한 요소에 불과하고,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치를 극대화해 한국 스타트업의 세계화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지난해 경기도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나라마수 CTO는 "아직 상세한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저희는 업무협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R&D 센터를 한국에 짓게 되고 협력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한 좋은 창업자 풀이 얼마나 있는지, 열정적인 창업자가 있는지가 요인이고, 훌륭한 창업자가 성공하는 플랫폼이 있는지와 제도적 지원 같은 게 마련돼 있는지를 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 70년간 500억 달러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1000억 달러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향후 7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나라마수 CTO는 "지금 르네상스에 접어든 것처럼 굉장히 활발한 시기"라며 "주요 동력은 생성형 AI, 빅데이터, 자율주행으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은 이제 반도체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리딩국가"라면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한국의 공급사나 대학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그림을 그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