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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웨이모·크루즈 등 자율주행 차량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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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웨이모, 크루즈 등 추돌 사고로 인해 교통 체증 유발해

 

우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숙박 공유 서비스 등 IT 서비스 산업을 선도해온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자율주행 차량의 거대한 실험장이 되고 있다. 


최근 시내 도로에 부쩍 무인 차량의 주행이 잦아졌는데, 아직은 운전이 미숙하고 생김새도 친근하지 않은 탓에 민원도 적지 않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처음엔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세이프티 드라이버'로 불리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했지만, 최근에는 운전자 없이 낮 시간대에 운행하게 됐다. 웨이모는 1년 전부터, 크루즈는 2021년 말부터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 중이며 꾸준히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에 늘어나면서 교통 체증과 추돌 사고 등을 일으키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폭풍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했을 때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 한 대가 쓰러진 나무를 피할 방법을 찾지 못해 교차로에 멈춰 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최근에는 크루즈의 자율주행 차량이 버스 두 대가 연결된 굴절버스와 충돌하기도 했다. 

 

우려를 더하는 것은 응급 상황에서 이들 자율주행 차량이 오류를 내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교통당국에 따르면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를 밟고 지나는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을 차창을 깨고 겨우 세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율주행 차량이 이처럼 여러 사고를 유발하자 빅테크 기업의 첨단 기술과 서비스에 익숙한 샌프란시스코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운전석이 텅 빈 채 카메라와 센서를 잔뜩 장착한 자율주행 차량이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립학교 교사는 "불편하고, 섬뜩하고, 거슬릴 뿐"이라며 "나로선 준비되지 않은 미래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율주행 차량이 결함이 있긴 하지만 인간 운전자만큼 잘하거나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율주행 차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대표적인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가 샌프란시스코에 끔찍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웨이모와 크루즈의 무인 차량이 그 틈에 끼어들어 거리에 넘쳐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크루즈 등 업체들은 최근 시간제한 없이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 도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운행 확대를 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교통 당국은 캘리포니아주 정부 기관들에 자율주행 차량 운행 확대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IT 업체들은 캘리포니아주 정부 기관들로부터 승인을 받아 자율주행 차량 등을 운행하고 있다.

 

인간과 알고리즘, 윤리 문제를 연구하는 인류학자 샐리 애플린은 "이러한 자율 시스템은 사회적일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더 사회적이어야 하고, 양보해야 한다"며 "자동차에 가능한 모든 상호작용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지 때론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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