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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트렌드 ④] LG·삼성·현대, 그들이 만들어가는 전장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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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로 전장 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추세다. 특히 삼성과 LG, 현대자동차그룹은 소재와 부품, 모듈 단계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전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지속적인 투자, 기업 인수 등의 비즈니스 전략을 앞세워 전장 시장이라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가고 있다. 


듬직한 전장 삼대장 갖춘 LG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LG전자는 체질 개선을 통해 전장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신설된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발돋움했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으며, 2020년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기업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했다.

 

이에 LG전자는 VS사업본부에서 주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제품을 중심으로 전장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이노텍에서 개발되는 전장 제품 라인업 역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전장 사업 기반을 마련한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올해 상반기 총 8조 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VS사업본부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기업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달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 원의 13%를 넘는 규모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전년 대비 약 24% 성장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VS사업본부가 집중하는 인포테인먼트는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다. 

 

LG전자는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AG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Tech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국 GM의 캐딜락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ZKW의 경우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ZKW 멕시코 공장에서는 BMW와 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닛산 등 완성차 기업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헤드라이트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LG마그나는 인천과 중국 난징에 이어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LG마그나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 2023년까지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해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의 전장 사업 현황은?

 

삼성도 전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계열사들과 협력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월 열렸던 세계 최대 저소음·무공해 전기차 경주대회 ‘서울 E-프리’에서 홍보관을 마련해 당사의 전장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과 함께 새로운 차량 내 경험을 앞세워 자동차 안에서도 모바일, 집안 사물인터넷이 연결되는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ADAS(첨단보조주행장치), 이미지센서 등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도 전시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가 차량·도로 관련 정보와 주변 상황 등 유용한 정보를 받으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 경험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카메라나 센서로 차량 주변을 인식하고, 증강현실을 통해 실제 도로 상황과 차량 주변의 유용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한 예로, 차 안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특정 장소를 찾아야 할 경우 기존 지도 상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강현실 기술로 빠르게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관점에서는 주행 속도, 차량 상태 정보, 내비게이션 길 안내 화살표, 전방 추돌 경고 아이콘,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차량 알림 등의 정보를 앞 유리로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운전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보 표현 방식을 적정선에서 조절하는데 주력했다. 

 

삼성전기는 초고용량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을 전시했다. 지난 4월 삼성전기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에 적용 가능한 고온 특성의 MLCC를 개발한 바 있다. 자동차 전장화로 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는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1대에 약 1100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간다면, 내연기관 자동차는 약 5000개, 전기차는 약 1만 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장용 MLCC 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 및 전기차의 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모터 제어를 위한 각종 센서와 ECU 탑재 수 증가로 연간 9%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기는 사용환경 150℃를 보증하는 전장용 MLCC 13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0℃를 보증하는 고신뢰성 전장용 MLCC는 일부 해외업체만 생산해왔는데, 삼성전기는 전장 라인업 확대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보증온도 이상의 환경에서 MLCC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전기용량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IT 기기에는 85℃ 보증, 전장에는 125℃ 보증 제품이 적용하지만, 파워트레인에는 150℃ 보증 제품이 요구된다.

 

이 MLCC는 150℃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용량 감소 없이 정상 동작할 수 있는 특성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원재료 개발 및 공법기술 등 기술 난도가 높아 소수 해외 업체만 양산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쪽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 G’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차량용 OLED 기술을 선보였으며,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프라이맥스(PRiMX)’의 성능과 품질을 소개했다. 

 

 

북미 오토쇼에 참가한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북미 오토쇼(NAIAS)’에 처음으로 참가해 전동화 플랫폼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잘 알려진 북미 오토쇼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현장 행사로 개최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뮌헨 모터쇼(IAA)에 이어 이번 북미 오토쇼에도 참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개최된 ‘2022 북미 오토쇼’에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시 기간 중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고객사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기술 30여 종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글로벌OE영업부문 악셀 마슈카(Axel Maschka)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디트로이트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오토쇼라는 의미에 더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북미 오토쇼에서 현대모비스는 양산 가능한 미래차 분야 신기술 30여 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북미 시장 특성에 맞게 전동화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전기차용 통합 샤시플랫폼(eCCPM)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것으로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제동, 조향, 현가, 구동, 배터리시스템을 모두 결합한 시스템이다. 차량의 크기에 따라 플랫폼 형태를 조절할 수 있기에 전기차 기반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라이팅 그릴’도 소개됐다. 라이팅 그릴은 전기차 전면부 그릴 전체를 조명 장치나 차량, 보행자 간 의사소통 수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참관객들은 라이팅 그릴을 통해 차량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그릴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차세대 통합 콕핏(M.VICS 3.0), 홀로그램 AR HUD, 스위블 디스플레이 등 바로 양산 적용 가능한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이처럼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전동화, ADAS, IVI 등을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북미 시장은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해외 수주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시장에서만 1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수주 실적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북미 시장은 올해 현대모비스의 전체 해외 수주 목표액 37.5억 달러 가운데 45% 가량을 차지한다. 북미에서 수주 증가세는 20년 6.6억 달러, 21년 14억 달러, 22년 상반기까지 17억 달러로 3년 연속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향후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개최되는 모빌리티 전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이에 따라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유럽과 북미, 그리고 일본업체들에 이어 업계 순위 7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전동화와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올해 한 계단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처음으로 10위 권에 진입한 이후 12년 연속 10대 부품사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와 같은 현대모비스의 선전에는 연구개발 분야에만 매년 1조 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비롯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발빠른 전동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에는 1조2700억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인력도 지난 1분기 기준으로 6000여 명 이상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로부터 전년 대비 약 50% 가까이 성장한 총 37.5억 달러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지역의 대형 완성차 고객사를 새롭게 확보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안전부품 등 신제품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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