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로 사용되는 리튬의 중국 수입 비중이 64% 수준으로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대 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64%였다고 밝혔다. 2위는 칠레로 31%였다.
대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지난 2020년 47%에서 지난해 59%로 커진 데 이어 올해 64% 수준으로 지속 상승했다.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액은 16억1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리튬 수입액의 91%를 차지하는 수산화리튬 수입액이 14억7600만달러로 469% 급증했다.
이에 반해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56%로 한국보다 8%포인트(p) 낮다.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이 44%를 차지했다. 수산화리튬의 경우 한국이 69%, 일본이 41%였다.
무협은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며 "중국의 기후변화나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터리 공급망 역내 생산 요건 등을 갖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원자재 환경기준 강화 등으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가 국제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라며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