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동차연구원, '2022년에 주목할 글로벌 車 산업 5대 트렌드' 발표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이 2022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5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한자연은 최근 팬데믹 속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회복세와 반도체 수급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 여건에 착안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의 변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전기차 산업 ▲중국 자동차 세계 시장 약진 ▲차별화에 고심하는 완성차 기업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각각 주목해야 할 5대 키워드로 꼽았다.
먼저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의 지각변동에 대해서 장대석 선임연구원은 "미국,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은 친환경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자국내 생산품에만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에 따라 완성차 기업은 기존의 공급망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내 부품 생산 기반의 약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또한 지난해 주요 이슈였던 요소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언급하면서 올해에는 리튬이차전지 주요 원래죠의 수급 이슈와 유럽 에너지 위기에 따른 공급망 영향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재완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전기차 산업 키워드에 대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자동차 전동화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전기차의 가격 이슈와, 친환경성에 대한 재평가 등으로 인해 그동안의 낙관론이 아닌 다양한 목소리가 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중국 주요 완성차 기업의 글로벌 시장 약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수요, 공급, 정책, 3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 평가가 냉혹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생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통념과 달리 중국 일부 브랜드의 전기차는 기술적으로 주요 선진 기업과 대등한 수준"이라면서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가 수출을 통해 높아진 평판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가치 사슬의 지분을 확대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완성차 기업의 차별화 방안 모색 키워드에 대해 이 연구원은 "파워트레인 전동화와 전장부품 소프트웨어 적용 확대 등 기술 변혁기를 맞아, 완성차 기업이 제품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기차 및 고성능 프리미엄 자동차의 차별화가 난제로 대두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품 측면에선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 및 자동차 활용범위 변화에 초점을 둔 차별화가, 제품 외 측면에선 차량 구매 전후 단계를 아우르는 서비스의 차별화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 키워드에 대해 장대석 연구원은 테슬라의 OTA 기술 적용 등 사례를 들며 데이터 기반 설계, 지능형 생산 등에서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인 이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고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의 가치가 확인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산업 기반이 축적된 민주국가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보보안, 데이터 소유권 등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