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3.4조원에 인수했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당시 인수금액 7조2,000억원) 이후 국내 소매유통시장 내 최대 규모다.
이번 이수로 이마트의 온라인마켓 시장점유율은 쿠팡을 제치고 1위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과 후 거래액 순위(2020년 기준)
인수 전 | 인수 후 | ||
순위 및 기업 | 거래액 | 순위 및 기업 | 거래액 |
1위 네이버 | 26.8조원 | 1위 네이버 | 26.8조원 |
2위 쿠팡 | 20.9조원 | 2위 이마트(이베이+SSG닷컴) | 21.1조원 |
3위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 17.2조원 | 3위 쿠팡 | 20.9조원 |
9위 SSG닷컴(신세계) | 3.9조원 |
<출처 : IBK투자증권>
3.4조원, 이마트 50개 출점 금액 수준 "감당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3.4조원이라는 금액은 이마트에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인수금액은 이마트의 자산총액 22.3조원의 15.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0년대 기준 이마트 점포 출점 비용이 700억 ~ 800억원 수준임을 감았했을 때 50~60개 정도의 점포를 낼 수 있는 돈이다.
부채금액은 11.8조원에서 인수금액 3.4조원과 이베이코리아의 부채금액 9,800억원이 더해져 16.2조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로 보면 112.8%에서 153%로 증가했다. 반면 매출 증가는(2020년 기준) 5.6%에 그친다.
이마트 매출 22조원, 이베이코리아 매출 1.2조원 = 인수 후 23.2조원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산매각, 영업현금흐름 개선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서는 "이마트는 삼성생명보험 주식(9,000억원)과 스타필드하남 및 안성, 스타벅스코리아 등의 지분도 활용 가능한 자산이며, 주렵사업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기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최소 2조원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이러한 단기 자금 조달 이후의 장기적인 안정화 전략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국내 소매 판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온라인이 장악하고 있다. 2017년 온라인 판매비율은 31.1%였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비율은 52.7%까지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는 네이버, 쿠팡 등 기존 온라인마켓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 강자 중 하나를 집 안으로 들이는 방법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이번 인수로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온라인마켓 2위의 자리가 합쳐져 기존 강자들과 경쟁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졌다.
신세계그룹측은 "이번 인수로, 이베이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 되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 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거친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가~
온라인마켓 시장은 진작부터 레드오션이었다.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옥션, G마켓), 11번가, 위메프, 티몬, 카카오 등은 가격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었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서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매출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판촉 경쟁에 따른 원가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