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ABB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개발한 자동화 준비지수에서 한국을 비롯한 독일, 싱가포르가 지능형 자동화를 경제에 매끄럽게 통합시키기 위한 대비책 측면에서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국가들로 나타났다. ABB와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동화 준비 지수(ARI) 및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동화 준비 지수: 누가 다가올 혁신의 물결에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자동화에 대해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국가들도 보다 효과적인 교육 정책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평생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 자동화로 인해 주어지는 기회 및 도전 과제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교육 정책 : 순위 및 점수 (평균 55.3)
자동화로 인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 전략이 필요한 경우 교육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경우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동화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소프트웨어 또는 기계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학생들에게 컴퓨터 사고 등과 같이 대부분 미래에 필요한 특정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역할 중 다수의 경우 AI(인공지능) 기법과 로보틱스 자체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기술이 진화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인간의 역할 또한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변환을 위해 개인은 업무 수행 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교육과 훈련 시스템은 이러한 요구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 훈련 및 평가, 그리고 직업 지도 또한 21세기의 수요에 충족해야 하는 인적 자원 개발의 다른 면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AI와 기타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 자체의 품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
이는 대부분의 선진국에도 상당한 도전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정부, 교육자, 업계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 보고서에서 실시한 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생각은 많으나 계획이나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런던대학의 학습자 중심 설계학 교수인 로즈 러킨은 “어느 누구도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계획을 짜고 있지 않았으며 그래야 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 정책 준비 상황에 있어 주요 국가는 다른 두 부문에 속하는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대부분은 몇몇 사례에서 교환 정도를 하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 포럼의 교육, 성, 고용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는 사디아 자히디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수의 국가만이 자동화 시대에서의 교육 체계 수용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는 인적 자원 개발에 있어 오랫동안 분명한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북유럽과 노르딕 지역, 그리고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는 향후 직업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국가이다.”
해당 부문에서 한국은 1위를 차지했는데 부분적으로는 교사 교육 및 평가 개혁을 위한 각고의 노력, 그리고 교육과정 개정 등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교실에 접목시키는데 특히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하드웨어 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또는 둘 다?
교육과정 개편은 해당 지수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 교육 정책 중 하나로 의무 및 의무 교육 이후 과정 모두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디지털 기술 요구에 관한 수년간의 논의 결과 다수의 체계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 코딩 교육을 도입했으며 중등 및 직업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STEM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유연한’, 인간 중심의 기술에 관한 보다 최근의 담론은 자동화된 업무 현장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초기 및 차후 단계의 학습에서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노력 중 대부분은 지방 또는 중앙 정부가 주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에스토니아의 경우(교육 부문에서 2위) 시쿳은 자신이 속한 부처가 대학 및 학교에서 향후 교육과정 요구를 설계하는 과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 정부는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트리노스는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창의성에 집중한 여러 수준의 새로운 교과과정을 재고려하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촉진시키기 위해 학생들이 시험에 시달리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정책으로 입안이 되면 상당히 신속히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교육체계에 있어, 교육과정 개편은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졸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그리고 보다 힘든 부분은 ‘21세기의 지식과 기술’에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러킨의 말대로 이는 특히 교육에 있어 전략적 계획 수립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어느 정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해 교육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누가 준비될 것인가?”
교육 부문의 상위 5개 국가 모두 최소한 교사 교육과정 도입을 개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전국 또는 몇몇 지역에서 가용한 포괄적인 프로그램 설계의 형태를 갖는다. 예를 들어 캐나다 온타리오와 독일의 바바리안 주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21세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한다. (온타리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협력 및 창의성으로 규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여기에는 교수 및 학습 촉진을 위해 첨단 기술을 사용한 훈련이 포함된다. 러킨은 AI 기법 그 자체를 적용하면 교육자들은 물론 학교에도 도움이 되며 학생들이 실제로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해 보다 깊이 알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적극적으로 이를 수행하는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 교육 당국은 학습 과정에서 AI 활용 연구 및 실험에 교육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 해당 유럽 국가의 교육과 훈련에 참여하는 25~64세 인구, 2016년
우선은 기본이다
자동화 교육의 도전과제와 관련한 맥락에서 소프트 및 하드 스킬 모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 결과, 몇몇 중산 및 저개발 국가 등의 교육 당국이 기초 기술을 배워야 하는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파트리노스는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와 같이 기본적인 독해와 기타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초중등 학생의 수가 너무 많은 국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교육 자문 및 ICT를 담당하고 있는 프란체스크 페드로는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에 대한 담론으로 인해 이해당사자들이 기본 기술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여러분의 체계가 아이들이 기본 문해와 숫자 해석을 위해 씨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며 디지털 기술은 엘리트 학생에 국한돼 있다.”
파트리노스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학교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학습을 하게 되면 자동화가 갖는 부정적인 영향에 덜 휘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