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 쇼핑 브라우저 ‘코멧’을 통해 자사 웹사이트에 접속해온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접속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방법원은 코멧(Comet) 인공지능 브라우저를 사용해 아마존(Amazon) 웹사이트에 접속해온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대해, 일정 기간 해당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퍼플렉시티가 온라인 소매업체인 자사의 웹사이트를 승인을 받지 않은 채 계속 스크래핑하기 위해 인공지능 쇼핑 에이전트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퍼플렉시티는 이 소송을 두고 자신들을 향한 ‘괴롭히기 전술(bully tactic)’이라고 반박했다.
퍼플렉시티의 코멧은 이용자가 아마존에서 상품을 찾고 구매하도록 도와주는 인공지능 쇼핑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브라우저이다. 이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 과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9일(현지 시간) 자로 작성된 판결문에서 미국 연방지방법원 맥신 체즈니(Maxine Chesney) 판사는, 퍼플렉시티의 코멧 브라우저가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아마존 웹사이트에 접속했으며, 이 과정이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승인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대해 아마존이 ‘강력한 증거(strong evidence)’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체즈니 판사는 또, 아마존이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5,0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는 ‘사실상 다투어지지 않는 증거(essentially undisputed evidence)’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코멧이 아마존의 비공개 고객 도구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향후 비인가 접속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직원들이 투입한 ‘수많은 시간’이 포함돼 있다고 판결문은 전했다.
체즈니 판사는 “이 같은 증거를 감안할 때, 법원은 아마존이 해당 청구의 본안에서 승소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판단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퍼플렉시티의 코멧 브라우저가 아마존 사이트에 접근하는 행위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예비적 금지 명령을 승인했다.
아마존 대변인 맥신 타게이(Maxine Tagay)는 이번 예비 금지 명령이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쇼핑 경험(trusted shopping experience)’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타게이 대변인은 “법정에서 우리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CNBC에 낸 성명에서, ‘인터넷 이용자들이 원하는 어떤 인공지능이든 선택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법원의 명령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체즈니 판사의 결정에는 퍼플렉시티가 명령에 대해 항소할 수 있도록 1주일간의 집행 유예(스테이)가 포함돼 있다. 이 기간 동안 퍼플렉시티는 상급 법원에 판단을 구할 수 있다.
아마존은 최초 소장에서, 퍼플렉시티의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비밀번호가 필요한 개인 고객 계정을 포함한 보호된 컴퓨터 시스템 내에서 행동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객 데이터 보안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러한 접근이 민감한 고객 정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마존은, 퍼플렉시티와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의 에이전트가 광고 트래픽을 생성할 경우, 광고 노출을 청구 전에 반드시 탐지하고 필터링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사의 광고 사업에도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소장에서 “이로 인해 아마존의 광고 시스템을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자동화된 트래픽을 식별하고 배제하기 위한 새로운 탐지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러한 시스템 개편은 합법적인 인간 이용자의 노출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는 광고주들과의 계약상 의무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광고 노출 수를 기준으로 요금을 청구하는 구조상, 인공지능이 생성한 비인간 트래픽은 사전에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마존은 전반적으로 자사의 쇼핑 사이트에 대한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접근을 강하게 통제해 왔다. 회사는 오픈AI(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를 포함해 수십 개의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자사 웹사이트와 앱에 탑재한 쇼핑 보조 도구 ‘루퍼스(Rufus)’와 같은 자체 인공지능 도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CNBC는 이번 판결이 아마존이 외부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무단 스크래핑을 제한하는 한편, 자체 인공지능 쇼핑 도구를 강화하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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